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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안산시 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3 민속씨름 안산김홍도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kg이하)에 등극한 허선행(수원시청)이 포효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저를 믿고 도와준 감독님, 동료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6일 안산올림픽기념관서 열린 위더스제약2023 민속씨름 안산 김홍도장사씨름 대회 태백급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정상에 오른 허선행(수원시청)의 소감이다.

올해 수원시청에 입단한 허선행은 수원체육관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 준우승 등 4개 대회서 2, 3위에 그쳤으나 이번 대회 정상 등극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꽃가마를 탔다.

초등학교 때 씨름부를 우연히 들른 허선행은 모래판에서 빠르게 승부가 펼쳐지는 씨름의 매력에 빠졌고 씨름을 시작했다.

허선행은 2019년 정읍 설날장사씨름대회로 첫 실업 무대에 양평군청 소속으로 출전해 3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고 같은 해 11월 충남 예산서 진행한 천하장사 씨름 대축제서 태백장사에 오르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2021년 TV프로그램 ‘씨름의 희열’ 촬영 중 허리 부상을 당해 홍성 설날장사 씨름대회에 기권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양평군청에서 영암군민속씨름단으로 이적한 허선행은 설날 장사씨름대회서 2번째 태백장사에 오르며 부진함을 극복하는 듯 했지만, 같은 해 해남장사씨름대회서 부상을 입으며 다시 슬럼프에 빠졌다.

올해도 허선행은 평창대회, 제천대회, 추석대회서 준우승 등 2~3위에 그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안산 김홍도 장사씨름대회서 수원시청 이적 후 첫 꽃가마를 탔다.

허선행은 "수원시청으로 이직하고 나서 좀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며 "이충엽 감독님께서 제가 하려고 하는 훈련 등을 이해해주셔서 하고 싶은 운동을 자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허선행은 슬럼프 탈출의 원동력으로 멘탈적인 부분을 짚었다.

허선행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보니 사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음을 내려두고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패배했던 과거의 기억은 잊고 좀 더 여유를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멘탈적인 부분이 약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을 더욱 개선하겠다"며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 앞으로 모래판에서의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구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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