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업계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ICT 시장조사기관 IDC의 ‘국내 AI 시장규모 전망’에 따르면 2023년 2조6천123억 원에서 2025년 3조4천385억 원, 2027년 4조4천636억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AI 시장규모 전망이 긍정적인 만큼 국내 AI 업계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4월 카카오톡에서 사용할 수 있는 OpenAI 서비스 AskUP(아숙업) 채널에 이어 지난달 24일 네이버에서 대형언어모델을 활용한 대화형 인공지능 검색 서비스 클로바x를 출시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이 서비스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은 부족한 모양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지난 6일 총 982개의 기업을 바탕으로 조사한 ‘국내 인공지능 도입기업 현황분석 및 시사점’에 의하면 국내기업 AI 엔지니어 부족 및 내부 기술력 부족 문제로 나타났다.

AI 기술을 활용함에 있어서의 어려움으로는 ▶기술 활용능력 부족(28.8%) ▶자금 부족(23.7%) ▶성과 실현에 상당한 시간 필요(18.3%) ▶인력 부족(15.8%)등 으로 자금 문제나 시간의 제약보다 ‘기술 활용능력 부족’을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AI 도입 활성화를 위한 정책으로는 ▶AI 인력양성(30.7%) ▶AI 인프라 구축(24.8%) ▶연구개발지원(21.7%) ▶법·제도 및 규제 개선(12.9%) 순으로 기업들은 AI 인력양성을 위한 정책을 가장 많이 요구했다.

광교테크노밸리의 한 AI 업계관계자는 "그래픽 카드 측면에서 해외 인공지능 유명 기업은 수천억 원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기술은 수천억 원대의 10%밖에 되지 않아 기술력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양민규 삼육대학교 인공지능융합학부교수는 "인공지능은 하드웨어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제조기반으로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며 "인공지능 발전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기술도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공지능의 미래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교육 강화 및 우수 인재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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