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7년 지구 기온 상승 폭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증가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기후위험은 생태계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지구의 온도가 1.5도 높아지면 산호초의 99%가 절멸하며 바다 생태계도 연쇄적으로 파괴된다. 기후 위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을 반영하듯 탄소중립, ESG, 업사이클링 등 환경에 대한 많은 관심과 걱정이 이어지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한 관심을 제고할 4권의 서적을 소개한다.

꿀벌의 예언1~2
베르나르 베르베르(지음), 전미연(옮김)/ 열린책들 /368쪽, 384쪽


전 세계적으로 벌들이 사라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꿀벌의 수분작용이 없으면 농산물의 수확량이 크게 줄어 식량 위기에 빠질 것을 경고하고 있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 이상이 꽃식물이며 꽃식물의 대부분의 수분을 돕는 곤충이 꿀벌이기 때문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소설 ‘꿀벌의 예언’은 꿀벌이 사라지고 인류 멸종의 위기가 닥친 30년 뒤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르네는 인류를 구할 방법이 적힌 고대의 예언서 ‘꿀벌의 예언’을 찾아 시간과 공간을 드나드는 모험을 떠난다.

책은 역사적 사실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교묘하게 엮어 소설 속 일어나는 일들이 실제 평행세계를 엿보게 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우리 앞에 다가온 생태 위기를 다룬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여러 부족과 국가가 때로는 협력하고 갈등하며 현재에 이른 과정을 자기만의 시선으로 기술한다.

국제사회는 탄소배출규제, ESG 등 과거 환경을 파괴한 실수를 바로잡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저자는 최악의 미래를 막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주인공 ‘르네’를 통해 기후위기와 환경파괴 등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판타지적 소설을 통해 풀어냈다.
 

선생님, 탄소 중립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해요?
최원형/ 철수와 영희/ 112쪽


지구의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면 인간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빙하, 산불, 음식, 쓰레기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실천방안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를 통해 탄소 중립의 개념과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 샤워시간 줄이기, 에어컨 사용 줄이기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방안을 설명한다. 책은 탄소 중립과 관련한 23가지의 질문과 답변을 담았다. 또한 환경과 관련한 다양한 삽화를 통해 환경문제를 어린이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도시 오목눈이 성장기
오영조/ 자연과 생태/ 172쪽


도시의 공원 대왕참나무 주변에는 자그마한 새들이 날아다닌다. 조막만 하고 동글동글한 몸짓의 콩알처럼 박힌 까만 눈. 귀여운 외모의 새는 우리나라의 텃새 오목눈이다. 이 책은 도심 공원에서 살아가는 오목눈이를 4년 동안 꾸준하게 관찰한 기록이다. 저자는 오목눈이는 그저 앙증맞은 새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웃’이라고 말한다. 책은 오목눈이의 사랑스러움, 용감무쌍함 등을 내세워 예찬하지 않는다. 그저 오목눈이가 살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며 작은새 한 마리가 얼마나 놀라운 생명체인지를 조망한다.

우리는 다양한 생명체와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만약 지구의 온도가 크게 변한다면 앞으로는 오목눈이와 같은 텃새의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된다. 책을 통해 생태의 소중함과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다.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생태 전환 교육/그림책사랑교사모임/학교도서관저널/312쪽

지구 온난화에 절망하고 좌절하기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책은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와 관련한 그림책들을 소개하고 생태교육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다양한 토론주제와 모의토론의 사례를 소개하고 생태적 관점에 대한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뜨거워지는 지구’, ‘환경 오염 발생의 이유’, ‘생태계를 지켜야하는 이유’, ‘우리가 먹는 음식들’, ‘에너지와 도시이야기’ 등 5가지의 생태전환을 위한 주제를 담았다. 생태교육이 지속적으로 실천돼야 하지만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어려움을 느낀다. 생태교육을 시작하기를 고민하는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구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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