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일회장
18일 수원화성 위너볼 3X3 농구대회에서 최성일 수원시농구협회장이 인터뷰하고 있다. 손용현기자
"지도자는 학생들이 농구에 흥미를 느끼게 하고, 운동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도와야 한다."

18일 수원 화성행궁에서 열린 위너볼 3x3 농구대회에서 만난 최성일 수원시농구협회장의 학교 엘리트 여자농구 위기에 대한 진단이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수원시농구협회장직을 수행 중인 최 회장은 취임 당시 관리단체였던 협회를 정상화시켰고, 이후 수원 관내 매산·화서초, 삼일·제일중(전 수원여중), 삼일고(전 삼일상고)·수원여고 등 남녀농구부 연계를 강화했다.

이후 삼일고는 농구 명문교로 재도약했고, 지난해 전국체전서 수원여고는 2000년 우승 이후 2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올해 수원여고는 신입생을 받지 못해 5명의 선수로 팀이 운영돼 위기에 처했다.

최 회장은 "수원시만의 문제가 아닌 현재 한국 여자 농구의 문제점"이라며 "약 20년 전에는 국내 여자 실업팀이 12개 팀으로 활성화 됐지만 지금은 6개인 절반으로 줄었고 인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유소년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농구를 하려는 학생들이 부족한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라며 "화서초에 이지희 코치가 부임한 후 농구부원이 대폭 늘어났다. 농구에 흥미를 가지고 놀 수 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중고교에 가면 성적 위주로 운영되니 학생들이 염증을 느껴 농구를 그만두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1년 KT소닉붐 농구단의 유치에 앞장선 최 회장은 프로구단의 지원으로 인한 관내 학생 농구부의 발전을 기대했다.

최 회장은 "KT에서 지원을 약속했다"며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도 KT농구단이 직접 6개교에 농구용품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최 회장은 올해 수원에서 처음 개최한 3대3 농구대회를 후원한 중부일보 등에 감사함을 표시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화성행궁에서 즐기며 신나게 농구할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인 것 같다"며 "대회 수익금 일부분으로 6개 농구부를 후원하는 것으로 안다. 이 같은 행사가 농구 저변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용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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