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해법
에이미E.허먼(지음), 문희경(옮김)/청림출판/380쪽

화물차 뒤의 ‘왕눈이 스티커’는 운전자의 시선을 유도하고 졸음운전을 막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예술은 우리생활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해법을 제시한다.

문제해결의 첫 단계는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마음속의 ‘편견’은 문제를 인식하는 것을 방해한다. 편견에 반박하기 위해서는 반대 의견을 찾아 읽고 스스로 불편한 상황에 던져져 사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가 날마다 부딪히는 일상의 문제들의 해법을 찾는데 도움이 될 방법을 다양한 예술작품과 해설을 통해 설명한다.

예술가가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예술가의 의도와는 다른 관객의 해석 등을 통해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전달한다.

예술은 보편적인 언어다. 세계 어디에 사는 누구든, 예술을 통해 문제 해결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모든 사람은 비록 그 해석은 서로 다를지언정 예술작품을 관람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작품을 볼 때 우리는 매번 다른 것이 보이고, 다르게 보이고, 결국 작품을 보는 우리 자신도 달라진다.

다른 입장을 인지하게 될 때 우리 마음속의 ‘편견’을 없애고 근원적인 질문을 던질 수 있다.

책은 ‘준비단계’, ‘밑그림단계’, ‘전시단계’ 등 총 3개의 장으로 나누어 문제해결의 기술을 설명한다.

1장에서는 준비단계에서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법을 다룬다. 필터마다 사진이 주는 느낌이 다르듯 우리가 세상을 볼 때 어떤 필터를 통해 세상을 보는지 인지한다면 마음속 편견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2장에서는 예술가의 창작 과정에 빗댄 문제해결 방법을 제시한다.

영화감독이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고, 작가가 초안을 잡고, 화가가 스케치를 하듯 모든 예술의 시작은 밑그림부터 시작한다.

우리는 밑그림으로부터 강조해야 하는 부분과 약하게 표현해야 하는 부분 모두를 알 수 있다. 마찬가지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마지막 장에서는 계획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았을 상황을 다룬다.

작가가 의도를 갖고 전시를 하더라도 그 의도가 곧 관람객에게 온전하게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예측을 벗어난 문제들이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조치해야 하는 법을 설명한다.

예술은 보이는 것 너머를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다. 책은 챕터별로 수록된 미술작품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예술이 문제해결의 단초가 됐는지 보여준다. 저자는 문제해결을 위한 예술의 방법들을 쉽고 재미나게 풀어냈다.

구자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