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팬
제임스 매튜 배리 글, 스베틀린 바실레프 그림, 윤경선 옮김/푸른숲/296쪽


피터팬은 그야말로 어린이의 화신이라 불릴 만하다.

귀엽지만 잔인하고, 매력 넘치지만 변덕스럽고, 영악하지만 마음이 약하다.

작가는 영원히 자라지 않는 피터팬과 어른이 될 수밖에 없는 웬디를 등장시켜 자연의 순환을 강조하고자 했다.

모든 어른은 한때 아이였고 다시 부모가 돼 아이들이 생기는 것처럼, 아이들이 있는 한 상상의 세계 네버랜드는 언제나 계속될 것이라고 작가는 전한다.

이 책은 꼼꼼하게 원문을 완역하고 해설을 덧붙였다. 이를 통해 백여 년 전에 쓴 이야기에서 보이는 시대 상황과 현재의 이슈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유럽인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입장에서 쓴 인종 차별적인 서술, 고정적 성역할 관념이 만들어낸 여주인공 등의 문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해설을 통해 명확히 풀어냈다.

구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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