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로 조선을 꿈꾸다 (정조의 리더십과 무예도보통지)
최형국(지음) / 인물과 사상사 / 240쪽


‘무예도보통지’는 145권의 한·중·일 동아시아 삼국의 무예서를 집대성한 것이다.

당시 무예사적 연구 성과를 총망라한 무예도보통지는 1795년(정조 14)에 편찬됐다.

무예도보통지는 201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돼 그 역사적 가치를 잘 보여준다.

이 책은 무예도보통지 속 ‘조선 검’의 명맥을 30년 가까이 이어가고 있는 현대 사회의 무사이자 무예인인 최형국이 쓴 책이다.

정조가 무예를 통해 강인한 조선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검선처럼 간결하게 풀어내 독자들이 정조 시대와 무예도보통지에 대해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책은 정조 시대의 정치적 상황과 무예도보통지를 집대성한 이유를 역사적 사료와 해설을 통해 설명한다.

특히 무예도보통지는 정조의 아버지 사도세자가 작업한 무예신보 속 무예 18기에 6기를 더한 것으로 정조가 자신의 역린이었던 정통성의 한계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조는 문치규장 무설장용을 내세웠는 데 이는 규장각을 중심으로 문文의 정치를, 장용영을 중심으로 무武의 정치를 펼치겠다는 것으로 정조의 ‘무武의정치’를 논할 때 무예도보통지는 빠질 수 없는 요소이다.

무예도보통지는 그저 몇백년 전의 군사무예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이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가짐과 몸가짐의 정신을 다시 일깨워 주기도 한다.

저자는 온갖 자극에 쉽게 흔들리지 않으려면 심신(心身)을 수련해야 하는데 무예가 제격이기 때문에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무예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정조의 정치적 이상과 시대정신. 책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무너진 성리학적 질서를 바로잡고 왕권을 강화하고자 했던 정조의 개혁 의지를 ‘무예’라는 키워드로 엮어 서술했다.

구자훈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