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사로잡을 동화책 3선

넘쳐나는 OTT, 소셜미디어의 홍수 속에 휩쓸리는것은 비단 어른들뿐이 아닐 것이다.아이들 역시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눈을 떼지 못한다. 어른들도 스마트폰에 빠져 하루종일 끼고 있는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스마트폰의 재미를 맛 봐버린 아이에게 스마트폰 대신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만큼의 매력을 갖춘 동화책만이 아이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 매력적인 색감과 이야기로 스마트폰과 유튜브에 빠진 아이들의 눈을 돌릴만한 동화책 3권이 있다. 각각의 책들은 다채롭지만 따듯하고 안정적인 색감으로 울림이 있는 내용을 전하는 가 하면, 선명하고 귀여운 캐릭터들과 발랄한 이야기로 눈길을 끌거나 무채색으로 그려낸 가슴 따듯한 동화도 있다. 이 책들이라면 어쩌면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세상의 매력을 아이들에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의 이름
글 셀리 무어 토마스, 그림 멜리사 카스트리욘/ 소원나무/ 40쪽


‘씨앗의 끝은 꽃의 시작’, ‘달걀의 끝은 병아리의 시작’

끝을 두려워하는 아이에게 아빠는 말한다. 무엇인가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이야기는 아빠가 아이에게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책 속에서 아이가 뛰놀며 아빠와 함께는 거니는 곳곳은 따듯하면서도 무엇인가 색다르다.

유토피아일까? 미지의 세계일까? 아니면 꿈 속 세상일 수도, 찬찬히 살펴보면 머나먼 외계의 행성 같기도

몽환적인 채색의 배경은 길지 않고 간결한 아빠의 말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이야기는 시작과 끝은 하나임을 말하기도,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한다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어른에게도 자칫 어려운 주제일 수 있으나 모든 것의 끝에는 시작이 있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모든 시작은 바로 지금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빵도둑과 수상한 프랑스빵
글·그림 시바타 케이코/ 길벗어린이/ 40쪽


인기있는 제빵사 ‘빵도둑’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리고 빵도둑의 ‘숲속 빵집’을 망쳐놓은 프랑스빵의 정체는 무엇일까?

빵을 뒤집어 쓴 귀엽고 익살스런 캐릭터들은 아이들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빵도둑의 정체는 ‘생쥐’, 그런 빵도둑의 숲속 빵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프랑스빵의 정체는 고양이다. 둘의 모습에서는 톰과 제리가 자연스럽게 연상된다.

고양이는 동네 빵집을 운영했지만 인기 많은 숲속 빵집에 밀려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다. 질투와 복수심 때문에 프랑스빵으로 변장해 숲속 빵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든 것.

프랑스빵의 수상한 행동을 지켜본 롤빵의 도움으로 빵도둑은 프랑스빵이 있는 동네 빵집으로 찾아간다. 무시무시한 천적과 만나게된 빵도둑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귀여운 캐릭터들과 더불어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의 전개는 아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들게 만든다.

 

사자마트
글 김유, 그림 소복이/ 천개의바람/ 40쪽


동화의 배경 사자마트는 주인 아저씨의 이름 ‘사자’씨에서 따왔다.

사자 아저씨의 무서운 외모와 긴머리 때문에 사람들은 사자마트를 동물 ‘사자’마트로 오해한다.

그리고 지레짐작으로 사자 아저씨를 무서운 사람이 생각하고 사자마트를 찾지 않는다

외모 때문에 생긴 오해는 소문에 소문이 붙어 점점 더 퍼져나간다.

이런 오해 속에서도 사자 아저씨는 매일 아침 일찍 가게 문을 열고 청소를 하며 손님을 묵묵히 기다린다.

묵묵한 일상 속에서 갑자기 찾아온 정전은 손님들이 우연히 사자마트를 찾아오게 만들었다.

사자 아저씨를 만난 사람들은 친절한 사자 아저씨의 따듯한 면모를 확인하고 오해를 풀게 된다.

그림은 무채색과 파스텔톤을 중심으로 담백하게 그려내 차분하면서도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도 외모 때문에 발생했던 ‘선입견’에 대한 교훈을 아이들에게 쉽고도 정확하게 전달한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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