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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2 만파식적편
황윤(지음)/책읽는고양이/344쪽
통일국가를 이룬 후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이 되기를 자처한 문무대왕의 흔적은 설화인 듯 역사인 듯 오늘날까지 경주에 머문다.
이 책은 독자와 함께 여행하듯 경주 곳곳의 역사적 의미를 풀어낸 고고학 답사기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만파식적’을 주제로 독자에게 고고학의 묘미를 전달한다.
저자는 경주라는 공간에서 만파식적과 연관된 유물과 유적 또는 그 역사적 배경을 하나로 꿰어 결집했다.
사료 속 원문의 역사적 의미를 최대한 추적하고 고증함으로써 독자 스스로 사료 속 이야기들이 어떤 메시지를 함의하고 있는지 고민해 볼 수 있다.
저자와 함께 떠나는 경주 여행은 세계 초유의 수중릉 문무대왕릉에서 출발해 성덕대왕신종 앞에서 마무리된다.
문무대왕릉의 설화 속 이야기부터 성덕대왕신종 용뉴(龍紐)에 묘사된 대나무와 용까지 설화와 역사를 넘나들며 진지함과 재미 모두를 잡았다.
설화 속에 묘사되는 대왕암과 이견대, 감은사지 그리고 성덕대왕신종 등에 머물며, 경주를 감싸는 용과 관련된 스토리텔링과 조우하게 된다.
이 책은 독자 스스로 고고학자가 된 듯 하나하나 살펴보고 비교 고증하는 과정에 동참하는 즐거움을 제공한다. 동네 산책처럼 가볍게 떠나는 역사 여행.
책을 통해 고고학은 일상이 되고 일상은 역사가 된다.
구자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