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눈사람
최승호(지음)·이지희(그림)/ 상상/ 156쪽


‘눈사람 자살 사건’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최승호 시인의 ‘마지막 눈사람’이 출간됐다.

이 책은 우울과 불안, 고독과 절망에 관한 우화다. 하지만 저자는 기존의 우화 방식을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빙하기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이 상단을 구성하고 눈사람의 상황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성 있는 서사들이 하단을 통해 전개된다.

우화 전체를 감싸는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의 모든 경계를 무너뜨린다.

끝 없이 엄습해 오는 고통과 좌절을 통해 거짓된 위로를 거부하며 고독을 정직하게 직시하는 법을 설명한다.

눈사람을 통한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은 마침내 고독 속 ‘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장혜진/ 책구름/ 206쪽


살아가다 보면 무더운 여름날과 같은 고통의 계절이 오기 마련이다.

장혜진 작가는 지금 그 계절을 지나고 있는 누군가에게 사랑이 가닿길 바라는 마음으로 담담하게 자기 삶을 그려냈다.

저자는 자기의 삶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바라보고 사유한다.

소설에서나 일어날 법한 혹독한 현실과 격정적인 감정 속으로 독자를 휘몰아 가면서도 상황을 바라보는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한다.

저자는 사랑을 말한다. 사랑한다면 울면서도 웃을 수 있을 것이다. 쓰러지고 내동댕이쳐져도 매번 다시 몸을 일으킨다.

어둠뿐이던 삶에 색을 입혀갔던 그녀의 글을 등불 삼아 다시 살아갈 용기를 선사한다.
 

중학생, 기적을부르는 나이(10주년 기념 개정판) / 박미자 / 들녘 / 292

사람에게는 폭풍 같은 성장기가 두 번 찾아온다. 한번은 신생아 때, 또 한번은 중학생 때다.

부모들은 대개 아이가 중학교에 올라가서 ‘육아’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의 노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는 정작 초등학생도, 고등학생도 아닌 중학교 시기다. 

중학생 시기는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 정서적인 면에서 크게 성장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급격한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자신도 부모도 당황할 수 있다.

이 책은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 방법 및 실천방안, 그리고 여러 사례들을 포함하고 있다. 

1부는 ‘중학생은 누구인가’라는 타이틀 아래 중학생의 정체성을 탐구한다.

2부는 ‘중학생과 소통하는 법’을 키워드 삼아 아이들과 어른 간 소통 방법을 모색하는데 집중했다.

마지막 3부는 중학생의 부모와 교사로서의 책무와 가능성을 논한다.

자녀를 이해하고 싶어 하는 부모님과 교사들을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구자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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