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A to Z

누군가를 키운다는 것은 나를 키우기도 하는 일. 냥집사, 멍집사가 부담스럽다면 반려식물을 추천한다. 마음을 담아낸 녀석이 흙 속에서 빼꼼 새싹을 내밀면 밀려오는 감동은 꽤나 묵직하다. 키워보자! 키우는 기쁨은 나를 자라게 할 것이다. 자연과 식물이 주는 기쁨과 배움 덕분에 농부들은 때로는 한 없이 겸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21일은 절기상 춘분, 농부들이 파종을 하는 시기다. 심고 키우고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을 알려줄 5권을 책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그린썸의 홈 가드닝 꼼꼼 안내서

기초부터 시작하자. 이 책은 실내 가드닝에서 꼭 알아야 할 기초 지식을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고, 촘촘하게 배치했다. 1장에는 식물재배의 기초가 되는 모든 것을 설명한다. 물, 흙, 햇빛과 온도, 통풍, 분갈이와 화분, 병충해, 비료, 가지치기, 번식, 여행 시 식물관리, 잎의 변색, 가드닝 도구까지 세세하게 설명한다. 나머지 장에서는 실내에서 키울 수 있는 관엽식물, 꽃식물, 다육식물 등 총 55종의 소개하며 각 식물별 관리법을 알려준다. 특히 5장에는 키우기 쉬운 다육식물을 소개한다. 식물 유튜브를 운영하는 저자는 채널을 운영하며 많은 사람이 식물을 키울 때 갖는 궁금증과 질문에 대한 답변도 수록했다. 저자는 같은 식물이라도 집마다, 화분이 놓인 위치에 따라, 화분의 재질에 따라, 흙의 배합에 따라, 계절에 따라 물 주기가 달라진다고 말한다. 저자의 노하우를 활용하면 우리집 환경과 맞는 식물, 내 취향에 맞는 식물을 골라 즐겁게 가드닝 할 수 있을 것다.

 

 

◇ 우리집 작은 정원 미니분재 만들기

기초를 다졌다면 좀 더 아름다움을 추구해보자. 이 책은 화분에 자연의 경치를 작게 옮겨놓는 ‘분경분재’를 중심으로 미니분재를 만들고 가꾸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본 도구와 사용법, 묘목, 화분, 흙, 화장토 고르기, 계절마다 어울리는 분재, 미니분재 만들기 규칙, 식물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화분과 장식의 종류, 물이나 비료 주기 같은 기본 관리법 등을 망라하고 있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돌아와 독자적인 분경분재 스타일로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저자의 방법들을 따라하다 보면 어느덧 집 안에서도 작은 정원을 즐기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더욱이 단독분재, 모아심기, 이끼분재, 이끼볼 등 여러 스타일의 분재 만들기 방법에 대한 깔끔한 사진과 명확한 일러스트는 이해를 도울뿐 아니라 분재에 대한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킨다.

 

 

단밍이네 어린 정원

정원 딸린 그림같은 집을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만 모두가 가질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로망을 책으로라도 감미해보자. 이 책은 맨땅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일구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비롯해 가드닝이 가야 할 길을 조목조목 정성스럽게 안내한다. 유튜브 채널 ‘단밍이네 어린 정원’을 운영하는 저자 부부는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그들만의 정원 가꾸기를 본격적으로 알리며 책으로 출간했다. 가든 게이트의 출입문 앞에 서있는 주목나무, 벽돌을 쪼개 만든 굽이도는 길, 장미의 벽, 파빌리온, 5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장미터널, 작은 언덕을 이룬 숲 등 그들이 가꾸고 일궈온 정원을 일궈온 과정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 또 사계절마다 다른 옷을 입는 정원을 상상하며 전체의 디자인을 짜야한는 점에서 정원을 조성하는 것은 흙 위에 그리는 그림과도 같다. 이 책은 살뜰하게 정원 일을 일러주는 옆집 부부의 조언 같은 책이다. 이 책과 함께라면 누구라도 자신의 정원을 가꾸는 일, 꿈꾸는 일에 선뜻 발을 디딜 수 있을 것이다.

 

 

◇텃밭 채소 기르기

인간이 식물을 기른 최초의 이유는 무언가 수확하기 위해서다. 알곡이 맺어지고 과실을 따는 수확의 기쁨은 원초적이다. 어찌보면 최초의 월급 일수 있는 수확은 월급과는 다른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이 책은 채소 재배에 관한 기초 상식부터 작물별 재배 과정, 수확까지 그 전체를 상세히 수록해 농사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나 초보 농부라도 집 근처의 작은 텃밭이나 자투리땅, 주말농장, 베란다나 옥상 텃밭 등에서 채소 재배를 안내하는 가이드북이다. 아울러 다양한 채소 재배에 대한 노하우를 알고자 하는 전업농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의 앞부분은 채소 재배를 위한 농사 상식으로 ▶채소의 효능과 특성 ▶기후 등 외부 재배 환경 ▶재배 위치에 따른 방법 등을 수록했으며 그 이후는 텃밭에 길러 먹는 35가지의 채소를 잎줄기채소 14종, 열매채소 11종, 뿌리채소 10종으로 나누어 각 채소별로 재배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는수확의 기쁨과 자연과 교감, 건강한 식재료 등의 텃밭 운영의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가드닝을 위한 식물학

식물을 키울만큼 키워봤다면 조금 더 깊은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총 9장으로 된 이책은 식물의 분류, 식물의 형태와 성장, 번식 등 식물의 생태를 알려준다. 원리를 알아야 답이 보인다는 진리는 수학 공식으로 문제를 풀 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식물의 생태와 특성을 모르고서 풍성한 정원을 가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책은 정원 일에 필요한 식물에 대한 모든 지식을 다루고 있으며 과학적인 도해로써 이해를 돕고 정원사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너무 과학적일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책에서 소개하는 과학 용어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설명한다. 또 주목할만한 식물학자 식물화가를 조명하고 그들이 식물학 역사에 미친 영향도 알려준다. 이 책의 저자 제프 호지(Geoff Hodge)는 정원 하면 떠오르는 나라, 영국의 원예문화를 주도하는 왕립원예협회(RHS)의 온라인 편집자를 거쳐 영국 원예작가조합의 회장을 역임한 원예 전문가이다.

안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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