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

글 챗GPT/번역 AI 파파고 / 스노우폭스북스

인공지능이 쓴 최초의 책은 단 7일 만에 만들어졌다.

인공지능 챗GPT가 쓴 책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은 인공지능 저술한 최초의 책이자 인간과 협업해 만들어낸 최초의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기획자는 ‘인공지능이 책을 쓴다면 얼마나 사람과 비슷할 것인가?’, ‘인간만큼의 수행능력을 보일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해 작업 과정에서 해답에 도달해 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집중되는 것은 내용을 쓴 챗GPT와 번역한 알파고다.

기존에 저자의 원고 집필기간, 역자의 번역기간, 에디터의 편집·교열기간 등 최소 몇 달이 걸렸을 과정을 두 인공지능은 단 30시간으로 줄였다. 비교할 수 없는 속도다.

하지만 기획과 질문은 인간의 몫으로 남아있다.

책의 제목과 목차의 텍스트는 기획자가 정했다. 인공지능과 기획자간 협업의 결과를 확인하고자 한 것이 이 책을 출간한 이유이기도 하다.

주제와 기획은 기획자가 출간하지 못했던 기획들 가운데 선택했다고 ‘읽기 전 참고할 사항’ 10가지를 통해 알리고 있다.

또 질문은 영문으로 했으며 영문 원고 역시 수록돼 있다. 한 개의 꼭지는 5천 자 내외로 챗GPT에게 요청했으나 챗GPT는 3천 자 이하로 글을 생성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각 장은 그리 길지 않다.

기획자는 극히 제한적인 교정 등 인간의 개입은 최소화 하려고 노력했다.

내용을 구성하는 데까지는 30시간, 인쇄를 거쳐 독자의 손에 들어가기까지는 7일이 걸렸다.

실물 출간까지 7일, 읽기 전에 참고할 사항 10가지 등을 보자면 창세기의 7일, 모세의 10계명이 연상되기도 한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 역시 기시감이 들며 SF의 영역이 현실로 한 발 성큼 밀고 들어온 듯하다.

"이것은 우리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보다 자신의 성장에 집중하는 사고 방식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이 책 12장 ‘비교와 인정욕구로 더 이상 습관적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말 것’ 98쪽에 나오는 내용이다.

문장 첫 머리에 나오는 ‘우리(we)’라는 단어는 책 중간 중간 심심치 않게 나오며 읽는 이로 하여금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들지 궁금한 대목이기도 하며 오류일까?, 오해일까?, 이해일까?, 의도된 것일까?라는 많은 질문들이 꼬리를 문다.

이처럼 이 책을 읽다보면 완벽하지는 않고 어설픈 부분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의 책도 그렇다.

안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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