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함으로 리더들의 새 소통방식 저술
MZ세대가 남고 싶은 직장에 관한 해답
"공정한 직장이란 편의봐주는 개념아냐
불평등 없애기 위한 각자 역할 있을 것"

실리콘밸리의 MZ들
킴 스콧 지음/석혜미 옮김/청림출판/512쪽/2만2천 원

"명령, 강요, 불공정 없는 업무 환경에서야 비로소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다."

‘실리콘밸리의 MZ들’이란 제목의 이 책은 ‘일단 공정할 것’을 외치며 이같이 강조한다. 얼핏 봐도 실리콘밸리의 MZ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실리콘밸리 리더들의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꼽힌 ‘지독한 솔직함’을 담은 ‘실리콘밸리의 팀장들’로 큰 호응을 얻었던 저자 킴 스콧이 썼다는 점도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소위 일과 삶의 적절한 조화를 추구하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이 신조어로 떠오를 만큼, MZ세대는 워라블이 무너진다는 생각이 들면 가차 없이 퇴사를 결정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특히, 더 나쁜 상황은 이미 회사에서 마음이 떠났으면서 실제로 퇴사는 하지 않고 최소한의 업무를 하며 이직을 준비하는 이른바 ‘조용한 사직’이라고 꼬집는다.

또한, 바로 그 지점에서 저자는 ‘대퇴사 시대에 팀원들이 머무르고 싶은 공정한 조직문화’를 이야기한다. 과연 킴 스콧이 말하는 ‘MZ세대들이 남아 일하고 싶은 매력적인 직장’은 어떤 모습일까.

저자는 "일터에서의 불평등을 없애기 위해 각자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근본 전제"라며 "어떤 이유로 책을 읽기 시작했든, 마지막 장을 넘길 때면 자신이 마주한 문제를 분석할 능력을 갖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익혀서 본인과 동료들을 위해 공정한 직장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공정한 직장’은 직원들이 최선의 업무 능력을 발휘하도록 리더가 굉장한 편의를 봐주는 개념이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직원들이 일한 만큼 리더가 혜택을 입는 ‘경영일 뿐’이라고 말이다. 공정한 직장의 목표는 사람들의 잠재력을 100% 펼치지 못하게 하는 인공적인 제약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고, 그래야 좋은 성과를 낼 확률이 높다고 조언한다.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있으며, 세계는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다양성이 커지고 있다. 선입견에 따른 피해를 깨달을 때쯤이면 이미 기회를 놓쳤거나 급변한 시장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결국, 공정한 직장은 정의와 관련돼 있고 모두의 이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어떤 무의식적 선입견도, 어떤 잘못된 편견도, 지위나 권력을 남용한 어떤 소외나 배척도 없어 ‘내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출근해서 다른 어떤 것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일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강소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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