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가치가 있는 모델들의 페스티벌’

양의식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회장의 아시아모델페스티벌(AMF)에 대한 정의다. 모델이 담고 있는 각국의 뷰티, 패션의 가치를 알리고 관련된 사업과의 연계를 통해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브랜드 비즈니스를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1984년 모델로 데뷔한 양 회장은 광고 모델로 활동해오다 국내 최초로 모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2018년 까지 13년간 사단법인 한국모델협회장을 맡은 양 회장은 2006년 이 같은 가치를 담아 AMF를 만들었다. 이제는 아시아 25개국 이상이 참여하는 최대 축제가 된 AMF가 올해부터 의정부시에 자리 잡았다. 축제의 이름은 ‘아시아모델페스티벌(AMF) in 의정부’. 청룡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와 같은 브랜드 축제의 개최지로 의정부시를 선택한 양 회장은 AMF를 통해 전 세계 패션의 가치가 교류되는 실크로드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AMF를 구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영화계에는 청룡상, 대종상과 같은 행사가 있었지만 모델계는 그런 행사가 없었다. 패션, 뷰티 산업의 모든 것을 담아 보여주게 되는 모델들을 위한 축제를 마련하고, 스타 모델들이 참여함으로써 후배들이 따라갈 수 있는 길을 마련하고 싶었다. AMF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이다. AMF에 참가하는 각 나라들은 축제를 통해 자국의 모델, 패션, 뷰티 산업을 알리고 해당 국가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산업 가치를 알릴 수 있다. 이렇게 모인 아시아의 가치는 유럽 등으로 퍼져나갈 수 있다. 일종의 문화 실크로드다. AMF를 통해 2006년부터 700여 명의 신인 모델이 발굴됐다. 이들은 자신들의 나라에서 스타가 되기도 하고 유럽으로 진출하기도 했다."

-AMF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

"AMF는 각국의 대표 모델과 아시아의 대표 모델을 선발하는 ‘페이스 오브 아시아’와 모델들을 통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시아 오픈 컬렉션’, 모델뿐만 아니라 배우, 가수 등 패션·뷰티 산업 전 분야에 걸친 페스티벌인 ‘아시아 모델 어워즈’로 구성돼 있다. 3개의 행사는 각각의 선순환 구조다. 페이스 오브 아시아를 통해 각국의 얼굴이 될 모델을 발굴하고, 여기서 발굴된 모델들이 오픈 컬렉션을 통해 아시아 디자이너들을 알리게 된다. 이렇게 선발된 모델들은 AMF를 레퍼런스로 각국에서 스타로 발돋움 하고 아시아 모델 어워즈를 통해 패션, 뷰티 전 분야의 닮고 싶은 가치가 있는 인물들과 무대에 서서 AMF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2006년부터 AMF를 진행해 오면서 이러한 구조가 가다듬어졌다."

-페이스 오브 아시아는 어떻게 진행되나?

"AMF가 진행되기 전까지 각국에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모델을 선발하는 대회가 열린다. 페이스 오브 인도네시아, 페이스 오브 몽골 이렇게. AMF 페이스 오브 아시아에 출전하기 위한 일종의 예선전이다. 각 나라의 패션, 뷰티 산업의 가치를 담는 모델을 선발하기에 다양한 미션이 주어진다. 예를 들어 각국의 전통 의상을 통한 모델의 표현 등이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모델이자 대회에 출전하는 프로이기에 외적 가치만을 평가하지 않는다. 각 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인성 등 가치적 요소를 전체적으로 평가한다."


-세계적 행사가 의정부에 자리잡았다. 의정부에서 AMF를 진행하게 된 이유는?

"의정부시는 경기북도의 중심이 되는 클러스터를 구상하고 있다. AMF를 전 세계의 패션, 뷰티 문화를 받아들이고, 우리나라의 산업을 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행사 목적과 부합했다. 또한 입지적으로도 의정부시는 주변의 양주, 포천 등 패션, 섬유와 관련된 기업들이 많이 위치해 있다. 실제 관련 산업과 AMF를 연계하기 위한 설명 자리에 CEO 70분이 오시기도 했다. 대학들이 많이 위치한 것도 장점이다. 신한대, 경민대 등 글로벌화를 준비하는 학교들과 협력을 통해 학생들부터 교류가 시작되는 구상도 하고 있다."

-의정부시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AMF 공식 계정의 팔로워만 165만 명이다.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의정부에서 열린 AMF가 알려지고, 지금도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업로드 되고 있다. 개별 영상별 조회수만도 수백만에 이른다. 조회수는 계속 늘고 있어 집계 중이다. 닮고 싶은 가치가 모이는 AMF가 열리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의정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행사명도 ‘AMF in 의정부’다. 로드 투 의정부를 꿈꾸는 모델들과 모델들이 담고 있는 가치를 닮고자 하는 사람들은 로드 투 의정부를 꿈꾸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의정부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도 호응이 좋았다.

"AMF에 참여하기 위해 각국에서 온 모델들이 의정부 지역행사에 녹아들어 시너지가 났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준비해 무대에 서보는 워킹 행사 반응이 좋았다. 처음에는 엄마와 딸, 아빠와 아들, 딸 식으로 워킹을 알려주고 무대에 올라갔는데 낯설지만 함께하면 굉장히 좋은 경험이 됐다. 무대 출연료는 지역화폐로 드리기도 했다. 행사 마지막에는 지역의 큰 이슈가 있어 아쉬운 점도 있었다. AMF가 의정부 시민들과 함께 하는 행사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역 사회의 분위기를 감안해 축사는 생략했다. (당시 AMF 행사 기간 성범죄자 김근식의 출소 후 거주지가 의정부시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이 반대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첫 행사를 시작으로 앞으로 축제가 지속되면 더 나은 경험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서는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전국에서 찾아오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AMF의 발전 방향은?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AMF는 미남, 미녀 모델을 뽑는 대회가 아니다. AMF를 통한 인터렉션, 상호교류를 통해 문화를 교류하고 관련 산업을 연계해 발전해 나가는 문화 플랫폼이다. AMF가 개최되는 의정부는 실크로드의 중심이 될 것이다. 각국의 얼굴들이 모이는 ‘로드 투 의정부’인 것이다. 아시아의 교류를 시작으로 미국, 유럽 등의 ‘닮고 싶은 가치가 있는’ 게스트들도 모일 것이고, 국제적인 교류의 장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조윤성·노진균기자
 


양의식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회장은?

-1984년 모델 데뷔(TV 광고 150여건, 패션 모델 광고 3천여건)
-前 전남과학대학 모델이벤트과 겸임교수
-前 인스타즈 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
-前 한국모델협회 회장
-前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
-前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 회장
-現 서경대학교 대학원 초빙교수
-現 아시아모델페스티벌 조직위원회 회장
-現 재단법인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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