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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와 닮았으면서도 많이 다른 나라입니다. 이웃나라를 알아야 우리나라도 잘 알 수 있죠. ‘요즘, 일본’은 그런 의미에서 일본의 현재를 다룬 책입니다."

‘요즘, 일본’의 저자 공태희 OBS PD는 일본 입국 도장만 200개가 넘는 ‘일본통’이다. 여행을 즐기고 탐구하는 것을 사랑하는 그는 지난 2019년 ‘골목도쿄’에 이은 두 번째 책 ‘요즘, 일본’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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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작가는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 역전 현상에서 이번 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문화를 비롯한 사회 분야에서 두 나라의 수준이 역전되는 것을 체감했다. 그리고 ‘일본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망해가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글쓰기를 시작했다.

저자는 "수십 년 전의 일본문화는 굉장히 세련된 것으로 인식돼 왔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런데 최근엔 일본인들 사이에서 소셜미디어 해시태그로 ‘한국인이 되고싶어’가 유행하고 있다. K POP은 J POP을 따라잡은지 한참 됐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해졌고, 일본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탐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책등과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치마·저고리를 입은 소녀를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재일동포를 상징하는 캐릭터로, 공 작가가 반드시 포함해 달라고 강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일부 독자분들은 금방 눈치를 채셨겠지만 ‘자이니치’라는 재일동포들 이야기를 하고 싶었디"며 "일본에서 남한이나 북한 국적으로 사는 사람들은 공무원 등이 될 수 없고, 이밖에 크고 작은 차별 속에서 살아간다. 하지만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자이니치의 존재조차 모른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처럼 일본을 꿰뚫고 있는 그이지만 저자는 일본에 대해 맹목적인 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일본 관련된 책을 낸다고 하면 어떤 댓글이 달릴 것 같으세요? ‘친일파’라는 말이 가장 먼저 달립니다. 하지만 이 책은 무비판적인 일본 찬양, 무조건적인 일본 비판을 하려고 쓴 게 아닙니다. 동북아시아 세 나라의 근현대사는 연결돼 있죠. 이웃을 알아야 우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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