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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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이타북스│284쪽


주제와 분야를 막론하고 수많은 베스트셀러 소설을 집필해 온 작가 짐진명의 첫 에세이가 출간됐다. 책은 작가가 살아가는 동안 느끼고 겪은 바를 다섯 가지 갈래로 엮어 구성했다. ▶내면의 힘을 키워라 ▶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그들은 아름다웠다 ▶역사 속 이야기를 찾아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등이 그것이다.

책을 통해 저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또 우리에게 지금과는 다른 길을 묻는다. "끝없는 경쟁으로 이어진 우리네 삶에 어쩌면 또 다른 길이 있지는 않을까?"라는 물음을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각각의 메시지들은 그가 집필활동을 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인간상, 비애와 애환 등으로 투영되며 우리에게 보여진다.

 

고시원킹
서봉기 지음│라온북│251쪽


이 책 만큼 부제가 눈길을 확 사로잡는 것도 드물지 싶다. ‘주 2회 출근하고 월 1,000만 원 버는 기적의 고시원 투자법’이라니 말이다. 저자는 적은 돈으로 최대의 수익 구조를 만들고, 이를 통해 시간적·경제적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법의 시작은 ‘고시원 창업’이 될 것이라 강조한다. 고시원이라는 단어가 조금 어둡고 부정적인 느낌이 날 수 있지만 이를 잘 활용해 블루오션 전략을 짠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현재 1층 전용 입구가 따로 있는 4층 건물에 옥상까지 사용하는 총 44실을 보유한 고시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고시원킹’은 그런 그가 지난 3년 동안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얻어진 노하우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좋은 매물 찾는 방법부터 온라인 마케팅과 인테리어 노하우, 입실자 관리와 매출 구조의 비밀 등 고시원 운영에 필요한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하다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늙은 웹 기획자
흡혈마녀늑대 글│요물공쥬 그림│아무책방│176쪽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뭐라도 하고 있는 척 해야 한다’라는 부제를 가진 책, ‘늙은 웹 기획자’.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책 표지와 나란히 실린 뒤 접혀 뒤쪽에 자리한, 글쓴이에 대한 설명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전형적인 문과형 인간으로 태어나, 어쩌다 보니 IT업계에 몸을 담고 근 20년 간 웹 기획자로 일해 왔다. 40이 훌쩍 넘은 나이에 만년 과장으로 눈칫밥을 먹으며 정글 같은 직장에서 버티고 있다."(이하 생략)

출판사 아무책방에서 펴내는 첫 번째 책은 이렇듯 40대 IT 웹 기획자의 짠내나는 생존 에세이가 됐다. 이번 작업에 일러스트레이터로 참여한 요물공쥬는 저자와 봄같은 청춘을 함께 한 인물이라고 한다. 한때는 넘치는 자신감과 실력으로, 때론 똘끼 충만한 열정으로 모두의 인정을 받았지만 지금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이들의 이야기는 남일 같지 않게 다가온다.

강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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