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는 21일 "김종인 박사가 정치개혁 분야에 있어 적극 지지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분권형 대통령제와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정치개혁 공약을 발표하며 중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과 조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박사가 개헌, 정치개혁이 필요하다는데 100% 공감했다"며 "다른 세력과 이 부분 관련 진전된 대화를 하게 되면 동참해주겠단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권력구조·정치 개혁에 공감하고 실천 의지가 확실한 세력과는 가치연대, 정책연대 혹은 그 이상으로 진척된 대화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조찬을 하며 국가의 기본을 바꾸는 문제, 개헌과 정치개혁 얘기를 주로 했다"며 "김 박사가 제 취지에 동감했고 이를 추진하는데 전적으로 뜻을 같이 해 주겠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에 합류하거나 김 후보 지지선언을 한다는 뜻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엔 "뜻을 함께 해주겠다고 했지만 캠프에 들어오거나 선거 운동에 참여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여지는 뒀다.

김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 측으로부터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어떤 세력과 정치 개혁 문제를 놓고 얘기를 나누게 되면 김 박사도 얼마든 동참해 역할을 하겠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박사가 이미 개헌안을 만들어놨을 정도로 개헌에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단일화, 연대 문제에 거리를 둬온 기존 입장보다 진전된 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김 전 위원장과의 만남 후 국회 정문에서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 ▶헌법개정국민회의 구성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국회의원 면책 특권 등 특권 폐지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으로 요약되는 정치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그동안 ‘공통공약추친시민평의회’를 주장한 김 후보는 선거가 약 2주 정도 남은 것을 감안해 ‘공통공약추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누가 당선되든 시민대표로 구성된 해당 위원회를 대통령직인수위에 두고 공통 공약을 취합해 추진하도록 제도화하자는 의미다.

김 후보는 "현재 저희 측에 정치 개혁 관련 제의를 하거나 공감 의사를 표한 분들이 있다"며 "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거기에 따라 그들과 대화하거나 그 이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싸움판 대선 정국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이 판을 깨기 위해 정치판과 정치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라다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