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별내면의 ‘수락산 계곡’은 예부터 수려한 자연경관을 갖춘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계곡을 점령한 채 오랫동안 배짱영업을 해온 상당수의 음식점들과 자릿세를 내지 않고는 계곡에 발도 못 담그게 하는 고질적 관행으로 청학계곡은 오랜 시간 몸살을 앓아 왔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2018년 7월 취임 후 곧바로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평소 ‘좋은 공간을 많이 만들어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지자체가 해야 할 일’이며, ‘한번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대충하지 않는다’는 그의 시정철학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 것이다.

그는 50여 년간 청학계곡을 점령했던 음식점 상인, 주민들과 계속 소통하며 끈질기게 설득했고, 공공재인 계곡을 시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냈다.

이후 시는 청학 계곡 내의 불법 업소 26개소를 정비하면서 폐기물 5,625t을 처리했고,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 집 정원 같은 편안한 휴식 공간이 되도록 정원화 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청학 계곡은 현재의 말끔히 정비된 모습을 갖추게 됐다. 시민들은 이제 계곡에 발 담그고 쉴 수 있는 일상의 작은 즐거움을 맘껏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당시 경기도 내 시군을 포함한 전국의 여러 지자체, 많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큰 화제가 됐으며, 남양주의 하천 정원화 사업은 2020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됐다. 더불어 조 시장은 당대표‘1급 포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현재 남양주의 하천 정원화 사업은 청학천 이외에도 팔현천, 구운천, 월문천 등으로 확대 추진되고 있다.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자리를 펴는 이용객들(사회적거리두기 4단계 이전)

◇자녀와 함께하기 좋은 청정 자연 공간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청학밸리리조트

남양주시는 지난해보다 한 층 더 업그레이드된 청학밸리리조트를 올해 6월 1일 개장해 운영하고 있다.

시는 바닷가에서나 볼 수 있는 모래사장을 계곡에 상당한 규모의 비치구간(A구간 400㎡, B구간 640㎡)으로 조성했고, 이외에도 방문객의 쾌적한 휴식과 편의 제공, 안전을 위해 ▶자연형 여울 조성 ▶대형 파라솔, 배달존 설치 ▶접근로 개선과 호안 정비 ▶안전펜스, CCTV 설치 ▶주차난 해결을 위해 기존 주차장 정비 및 추가면 조성 ▶화장실 3개소 추가 설치 등 많은 부분에 신경을 썼다.

이곳을 찾은 많은 방문객은 지난해와 비교해 더욱더 깔끔하게 정돈된 휴식공간에 상당히 만족해하는 분위기다.

방문객들은 블로그나 SNS, 유튜브 등에 방문 후기나 댓글을 남기는 등 아직 이곳을 모르거나 와보지 못한 많은 사람에게 이곳을 소개하면서, "가까운 곳에 이런 곳이 있어 좋아요", " 비치 모래가 정말 곱고, 쓰레기도 없어요", "진짜 매주 한 번씩은 옵니다. 시에서 고생하신 듯~!"이라며 상당히 좋은 반응을 보인다.

최근에는 배달앱 사용 등 휴대전화 이용 편의를 개선한 공공와이파이 구축을 비롯해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가로등 신설, 비치 산책로 변 제초작업까지 완료하는 등 방문객 편의와 환경 개선이 지속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올해 개장 50일 만에 무려 4만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지난해 동기간보다 2만5천여 명이나 증가했다. 주중 일평균 450여 명, 주말 일평균 1.700여 명으로 평일이 주말보다 휴식을 즐기기에 더욱 좋다.

2021.6월말 청학밸리리조트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2021.6월말 청학밸리리조트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 지키기에도 철저한 청학밸리리조트

방문 인원이 많고 코로나19 단계를 감안해 시는 청학밸리리조트 운영과 코로나19 방역 관리 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시 관계자와 현장 관리 인력이 ▶발열 체크와 소독 ▶주차관리 ▶환경정비 ▶물놀이 사고 방지 ▶안전교육 등을 철저하게 살피고 있으며, 방문객 거리두기 2m 유지를 위해 설치된 100여개의 펜스는 방문객들이 자리를 잡을 때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게다가 현장 근무자가 지속적으로 방문객 안내와 계도를 하고 있으며, 행락철 야간시간(오후 10시~12시) 안전 순찰도 실시한다. 또한 가족들이 아이들과 모래놀이를 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는 비치 A, B 구간 방역소독을 매주 실시하는 등 각별한 관리를 하고 있다.

한편, 임시화장실은 지난해보다 2곳 늘려 총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이용객들의 무분별한 물 사용 등의 문제가 있어, 현재는 수돗물 공급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하루 2회 이상 청소와 소독을 하는 등 관리 인력이 청결유지를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실제로 인터넷 블로그 등의 반응을 보면 작년보다 화장실이 깨끗하다는 의견을 볼 수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
조광한 남양주시장

◇공간혁신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청학밸리리조트는 우리 시가 추구하는 공간혁신과 환경혁신의 중심지나 마찬가지다. 시는 시민이 주인이 되는 공간의 가치를 지켜가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며 "많은 분들이 집 정원과 같이 깨끗한 청학밸리리조트에서 편안하게 휴식하며 힐링할 수 있도록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청학밸리리조트를 전국 어느 곳에서도 찾기 힘든 자연친화 시민 공간으로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2023년께 2단계 공원화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은 복합 문화-예술 체험까지도 할 수 있게 된다. 아트 라이브러리, 공연장, 산책로, 주차장 추가 조성 등 사업을 완벽히 마무리해 시민의 행복지수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표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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