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32)가 8년 만에 다시 찾은 호주에서 20승 금자탑을 쌓았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따낸 이후 약 12년 만에 20승 고지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에서 20승을 거둔 것은 은퇴한 박세리(25승) 이후 박인비가 두 번째다. 박세리는 2003년 4월에 20승을 따냈다.

박인비는 이날 시상식에서 "오늘 쉽지 않은 경기였다"며 "대회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애들레이드 도착해서 코스를 봤는데 관리가 잘 돼 있어서 성적에 관계없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8년 만에 호주 대회에 나왔고, 우리 팀에 호주 사람들이 많은데 우승까지 해서 더 특별한 의미"라고 덧붙였다.

2007년부터 함께 한 오랜 캐디 브래드 비처가 호주인이고 트레이너도 호주 사람으로 알려졌다.

박인비가 호주 대회에 출전한 것은 2012년 이후 올해가 8년 만이다.

그는 시상식 인터뷰에서 "이후로도 계속 오고 싶었지만 시즌을 시작하기에 다소 이른 시기여서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해마다 3월 정도에 시즌을 시작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도쿄 올림픽에 출전 자격을 갖추기 위해 이례적으로 1월부터 대회에 나오고 있다.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씨와 호흡에 관해 묻는 말에 "그런 사람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사실이 행운"이라며 "코스 안팎에서 모두 잘 맞는 편"이라고 답했다. 연합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