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전국대회 돌풍..화성 비봉초등학교 테니스부

     

     홍승완 감독을 비롯, 화성 비봉초 테니스 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재밌고 즐겁게 테니스를 하는 것이 급성장의 비결입니다.”

전교생이 280여명이 채 안되는 작은 시골 학교의 테니스부가 최근 열린 2개의 전국대회 남자 10세부 단·복식을 연속으로 석권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화성 비봉초(교장 유근원) 테니스부.

테니스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화성시의 테니스 발전및 저변확대를 위해 지난 2007년 11월 화성시와 화성시테니스협회가 우수선수 육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비봉초에 조명시설을 갖춘 하드코트 2면을 설치하면서 창단된 비봉초 테니스부는 지난해 남자 10세부 단·복식 정상을 휩쓸며 랭킹 1,2위를 다툰 국가대표 상비군 권시온, 김재우(이상 5년)를 비롯한 올시즌 돌풍의 주역 황태성, 김도현(이상 4년) 등 10명(남8·여2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창단 당시 선수 모집을 통해 선발돼 3년여동안 함께 손발을 맞춘 이원복(6년), 권시온, 황태성, 김도현과 지난해 용인 신갈초에서 전학온 김재우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은 기술 습득 속도가 같은 또래 선수들에 비해 매우 빠르고 지능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는 차세대 유망주.

지난 1988년부터 2년여간 화성 남양초에서 사제지간의 인연을 맺었던 홍승완 감독과 김성록 코치는 아이들이 성적보다는 테니스 본연의 재미를 느끼고, 즐길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춰 훈련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이들 역시 오후 2시부터 6시30분까지 기초체력및 기본기 위주로 진행되는 정규 훈련이 끝난 후에도 개인 레슨을 따로 받을 정도로 훈련에 대한 열의가 높다. 더욱이 권시온의 경우 지난해 학년 수석을 차지하는 등 기량과 지성을 겸비한 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홍승완 감독은 “지난해 맹활약했던 권시온, 김재우가 12세부에서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지만 지난 1월 제주도에서 1개월동안 진행된 국가대표상비군 대표팀 동계훈련을 거치며 한층 성숙해졌고, 황태성, 김도현도 10세부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뒤 “올시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비롯한 모든 대회를 제패, 전관왕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US오픈을 비롯한 국제적인 메이저 대회에서 한국 테니스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는 국제적인 선수를 육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명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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