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연장선 토대되는 대장~홍대선
기재부 심의 통과… 사업 탄력 받아
GTX-D와 청라~작전역까지 중복
'인천~강남 유일 노선' 우선 추진 유력
"한 노선만 실현 될 수도" 우려 목소리
시 "사업성 충분해 함께 건설 가능"

GTX-D Y자 노선.
GTX-D Y자 노선.

서울2호선 청라 연장사업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Y자 노선 사업 중 하나만 실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라연장사업이 동력을 얻게 됐지만, Y자 사업과 상당 부분 노선계획이 겹치면서 수요가 분산될 수 있어서다.

기획재정부는 ‘2024년도 제2회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민투사업기본계획 개정안과 3개 사업을 심의·의결했다.

이 가운데 대장-홍대선 실시협약안도 심의를 통과했다. 이 사업은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부터 경기 부천 대장신도시까지 약 20㎞ 길이의 광역철도를 신설하는 것이다.

대장홍대선이 중요한 이유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서울2호선 청라연장사업의 선행사업이기 때문이다.

청라연장사업은 앞서 지난 2021년 발표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조건부 사업으로 반영됐다. ‘대장홍대선 사업을 확정한 뒤, 관계 지자체와 민간사업자 간 협의를 거쳐 최적 대안으로 추진’하는 것이 조건이었다. 이날 민투심에서 대장홍대선이 통과하면서 2호선 청라연장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 이유다.

하지만 인천시가 이 사업을 추진할 경우 GTX D Y자 사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두 노선이 서구 청라역(예정)부터 가정역, 계양구 작전역까지 겹치면서 사업성(BC)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청라연장사업의 경우 새로 신설될 부천대장역부터 계양구 작전역, 서구 가정역, 청라역, 청라국제도시역까지 계획돼 있다. 시는 이달 안으로 국토부에 이 계획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할 예정이다.

문제는 이제 계획단계인 GTX D Y자 노선이다. 정부는 올해 1월 2기 GTX 사업을 발표하며 시가 강조한 D Y자 노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Y자는 김포 장기역에서 출발하는 노선과 영종 인천공항역부터 청라를 지나는 노선이 부천 대장지구에서 만나 서울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이 노선은 청라연장사업처럼 인천공항에서 제3연륙교를 지나 청라역(가칭), 가정역, 작전역으로 계획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2호선 청라연장은 D Y자 노선과 상당 부분 겹쳐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며 "(인천시가) 대통령도 적극 추진하고, 강남과 직결되는 D Y자를 우선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시는 요금체계와 목적지 등 모든 게 다른 사업으로, 수요 분산 효과가 적어 두 사업 모두 추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노선이 일부 겹치지만 D Y자는 역간 거리가 멀고, 서울 강남과 직결되는 반면, 청라연장은 역이 촘촘히 들어서고, 목적지도 서울 마포라는 것이다.

특히 GTX의 경우 일반 철도 운임보다 2~3배 비싼 만큼, 두 사업을 모두 추진해도 수요가 분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수요가 침식되지 않을까 우려를 제기하지만, 요금체계, 역간 거리, 목적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동의하기 어렵다"며 "2개 사업 모두 자체 타당성 조사 결과 BC값이 1을 훌쩍 넘는다. 이들 사업이 모두 철도망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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