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 3분의1 거주 한강신도시, 10년 넘도록 교통인프라 부족 불편
철도노선 작년 개통 경전철 2량 뿐...3기 신도시 정책에도 밀려 위기감

 

"10년 넘게 교통난을 겪는 김포도 이제 빛을 봐야죠. 15만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들은 똘똘 뭉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유치를 해내야 합니다."

2일 오전 출근 시간, 김포골드라인 구래역 4번 출구 앞에는 ‘GTX-D노선 유치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김포 운양동, 장기동, 마산동, 구래동, 양촌읍 양곡리를 안은 한강신도시는 5만6천 가구에 무려 15만3천여 명이 사는 도시다. 김포시민의 3분의 1가량이 한강신도시에 거주하는 셈이다.

그러나 마땅한 철도 노선은 지난해 9월 28일 개통한 김포골드라인이 전부다. 그마저도 2량짜리 경전철이어서 출퇴근길 인파가 몰리는 시간대는 지옥철이다. 서울 강남권으로 출근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환승이 필요 없는 광역급행버스와 광역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오전 7시에는 길을 나서야 지각 걱정을 떨칠 수 있다는 게 출근길 시민들의 전언이다.

장기역에서 김포골드라인에 오른 한강신도시 주민 지모(60)씨는 "김포 시민들이 10년째 교통난을 토로하지만 2기 신도시인 김포는 3기 신도시 교통 정책에도 밀리고 있다"며 "김포가 진정한 신도시로 거듭나려면 반드시 GTX-D노선을 들여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시청사 전광판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유치를 위한 주민서명운동을 알리는 문구가 떠 있다. 김희민기자
김포시청사 전광판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유치를 위한 주민서명운동을 알리는 문구가 떠 있다. 김희민기자

GTX-D노선은 지난해 10월 국토교통부가 ‘광역교통 2030’계획을 발표하면서 광역급행철도 수혜 범위를 수도권 서부권으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한 뒤 지자체들 사이에서 불거진 노선이다. 이후 경기도 지차체별로 노선 유치 경쟁이 치열했으나 현재 GTX-D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크게 김포, 부천, 하남 등으로 추려진 상태다.

앞서 경기도는 지난 2월 김포, 부천, 하남과 ‘GTX 수혜범위 확대 관련 상생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경기남부를 동서로 잇는 GTX-D의 최적 노선 도출을 위한 공동용역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달 GTX-D노선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

시민들의 유치 열기가 폭발적인 만큼 김포시와 한강신도시총연합회는 GTX-D노선 유치를 위한 선전에 총력을 쏟고 있다. 김포시청 홈페이지에서는 오는 12월 말까지 10만 명 이상을 목표로 한 GTX-D노선 유치 서명운동이 진행 중이다.

박우식 김포시의회 도시환경위원장은 "한강신도시가 개발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시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김포는 반드시 GTX-D노선을 유치해야만 한다"고 의지를 분명히 했다.

박다예·양효원·김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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