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공유 학부모 커뮤니티
결혼이주민 참여 힘들어 속앓이
청소년기 자녀비중 갈수록 증가
고등교육 취학률 전체 31%p차
국내에서 다문화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노후 준비와 더불어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외국인들은 한국 내 치열한 교육열, 자녀 교육을 위한 치열한 엄마들의 경쟁 문화도 생소하다.
이에 더해 한국에는 엄마들끼리 자녀 교육 관련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임이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있지만, 결혼 이주민에게 있어 이 공동체에 속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4일 여성가족부에서 지난 2022년에 배포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을 꾸린 이들 중 만 9~24세 청소년기 자녀의 비중은 43.9%로 전년보다 8.3%p나 증가했다. 하지만 그 자녀들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이 전체 국민에 비해 31.0%p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더해 ‘결혼이민자·기타귀화자의 만6세 이상 자녀 양육 시 어려움(복수응답)’에 대한 응답을 보면 ‘학습지도/학업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는 비율이 50.4%로 가장 많았다. ‘진학/진로 등에 관한 정보 부족’으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는 비중이 37.6%로 뒤를 이었다.
올해로 17년째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출신의 영주권자 홍안나(37·여) 씨는 "한국은 교육열이 무척 치열하다. 아이가 학교에 입학한 후 엄마들의 학원과 진학 정보를 얻기 위한 치열한 준비와 노력에 놀랐다. 이런 특수한 한국만의 문화에 적응에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어렵게 느껴질때가 많다"고 말했다.
신연경기자·윤수민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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