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한국에 뿌리 내린 이방인
피부색이 다른 한국인이 총인구 대비 4%를 넘어섰다. 이들은 이제 단순 업무를 하는 노동자가 아닌, 국내 전문 인력으로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가정을 이뤄 한국사회를 이끌어 가는 한 축이 됐다. 중부일보는 3회에 걸쳐 한국에서 다문화 가정을 꾸린 이들, 그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다양한 기관의 목소리를 듣고 다문화 가정을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지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민족·단일민족' 개념은 옛말
국내 정착 외국인 총인구의 4.4%
이중 59.4%가 수도권 거주 중
안산, 외국인주민 10만명 이상
전국 상위 5위권 모두 경기도
![](https://cdn.joongboo.com/news/photo/202405/363654297_2399388_3437.jpg)
‘한민족’, ‘단일민족’은 한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단어다. 이제는 한국이 한민족 국가라는 것도 옛말이 됐다.
단일민족이었던 한국에 타국으로부터 온 이들이 늘어나며, 국내에 정착해 가정을 꾸려 살아가는 다문화 가구 수가 점점 더 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2022년 시도별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225만8천248명이다. 총인구 대비 4.4%의 사람들이 외국인 주민인 셈이다. 전체 외국인 주민 중 59.4%인 134만681명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다. 안산시는 전국 200여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이하 기초단체) 중 가장 많은 10만1천850명이 거주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이 10만명 이상인 기초단체는 안산시가 유일하다. 수원시(6만8천633명), 시흥시(6만8천482명), 화성시(6만6천955명), 부천시(5만5천383명)가 안산시에 이어 외국인 주민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기초단체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챗GPT4에서 국내 거주하는 외국인 얼굴 반반 합성 이라는 프롬프트를 입력해 생성한 이미지. DALL-E3제작](https://cdn.joongboo.com/news/photo/202405/363654297_2399389_2253.jpg)
이주여성·국제결혼 급증 영향
정부 다문화가정 복지 다양화
정책 타국서 벤치마킹할정도
외국인 주민이 증가하는 것에 맞춰 다문화 가정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다문화 가구 수가 100만을 돌파한 후 ▶2019년 106만2천423가구 ▶2020년 109만3천228가구 ▶2021년 111만9천267가구 ▶2022년 115만1천4가구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이 강했던 한국에 외국인 주민과 가정이 증가하고 있는 건 결혼을 통한 이민 여성들의 수 증가와 국제결혼이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통계청의 ‘2012 연도별 우리나라 국제결혼 현황’ 의하면 1990년 4천710건에 불과했던 국제 결혼이 2005년도에는 4만3천121건으로 증가했다. 2005년 국제결혼 비율은 전체 결혼 비율의 13.6%를 기록했다.
정부도 변해가는 국내 상황에 발맞춰 다문화 가정에 대한 다양한 복지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들은 한국이 다문화 인구가 급증했던 초기부터 정부가 발 빠르게 복지 제도를 정립·시행해 왔기에 지금까지도 다문화 관련 정책을 타국에서 벤치마킹해 갈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정부의 제도가 다문화 가정의 ‘초기 정착’에만 집중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000년도 초에 입국해 다문화 가정을 국내에서 꾸리고 살아가는 이들은 현재 40~50대의 중장년층이 됐기 때문이다.
15년 이상 다문화 가구 39.9%
40~50대 중장년 비율 24%나
초기정착 지원 집중 한계 지적
여성가족부의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서 ‘15년 이상’ 국내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가 39.9%로 조사됐다.
결혼이민자들의 정착주기 장기화로 평균 연령대가 높아지며 30세 이상인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그중 40~49세의 비율이 24%에 속한다. 60세 이상의 인구는 9.2%로 지난 2018년 대비 2.7%p 상승했다.
신연경기자·윤수민인턴기자
관련기사
- [다문화시대 대한민국] 키르기스스탄 출신 홍안나씨 "아이 클 때까지 한국에 머물고파… 노후 준비 막막" 한국 거주 17년차 접어든 영주권자아들 3명 둔 다문화가정 고충 토로"자녀 양육과 일자리 문제 쉽지 않아단순노동 아닌 전문분야 취업 희망노년 준비 어떻게 할지도 못 정해""저처럼 10년, 15년 이상 머무는 사람들도 많고, 한국에 아이를 데리고 들어와 살거나, 와서 자녀들을 낳게 된다면 적어도 아이가 장성하기 전까지는 여기서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많을 거에요."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영주권자 홍안나(37·여) 씨는 지난 2007년에 교환 학생으로 한국에 와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한국에서 가정을 꾸렸다.한국에 거주한 지 어느덧 1
- [다문화시대 대한민국] "한국 엄마 교육열에 놀랐다" 아이키우기 더 힘든 외국인 국내에서 다문화 가정을 꾸린 사람들은 노후 준비와 더불어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안고 있다.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하는 외국인들은 한국 내 치열한 교육열, 자녀 교육을 위한 치열한 엄마들의 경쟁 문화도 생소하다.이에 더해 한국에는 엄마들끼리 자녀 교육 관련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임이나 커뮤니티가 활성화돼있지만, 결혼 이주민에게 있어 이 공동체에 속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4일 여성가족부에서 지난 2022년에 배포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을 꾸린 이들 중 만 9~24세
- [다문화시대 대한민국] "이민자 정책 전환점… 한국 '정착' 아닌 '융화'에 초첨 맞춰야" "여기 센터가 2008년도에 설립됐는데 그때 당시와 지금은 많이 다르죠. 다문화 가정에서의 요구사항도 엄청 다양화되고 있어요."다문화 가정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들의 정착을 돕고 있는 문숙현 안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초기 이민자들이 많아졌을 때의 정부는 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목적으로 했기에 한국어 지원과 문화 공유 등에 초점을 맞췄다고 이야기했다.그러나 이제는 이들이 오랜 시간 국내에 거주하며 안정적인 정착을 이루고 살아감에 따라 욕구가 다양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센터 관계자는 요즘은 한국어 기초 수업 이외에도 자녀 교육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