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리튬배터리를 취급하는 공장이라 연쇄 폭발이 일어나 한때 진화에 난항을 겪기도 했다.
24일 화성서부경찰서와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1분께 화성시 서신면 한 일차전지 제조 공장 ‘아리셀’에서 불이 났다.
소방은 화재 발생 23분 만인 오전 10시 54분께 관할 소방서 등을 포함한 5~6개 소방서의 인력·장비가 투입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화재 현장에는 인원 145명과 펌프차 등 장비 50대가 투입됐다.
이 공장은 유해화학물질(리튬)을 취급하는 공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상 3층 높이에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이뤄졌고, 연면적은 2천362㎡(약 715평)이다.
불은 공장 3동 2층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내부에 리튬배터리 3만 5천여 개가 있어 한때 연쇄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소방도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로 공장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폭발음이 들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장에는 60명 이상의 근로자들이 있었다고 소방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 화재로 1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한 공장 관계자 21명도 연락이 끊긴 상태여서 추가 피해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21명 가운데 18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 인근 주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공장 인근에서 곰탕 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오전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했는데 ‘펑’하고 큰 폭발음에 깜짝 놀랐다"며 "손님들도 다 보냈고 주민들도 대피한 상태다. 아직도 검은 연기가 솟구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화성시는 이날 ‘인근 주민은 외출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보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인명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급격히 연소가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소방대원의 안전에도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경찰과 소방은 불을 모두 끄는 대로 공장 내부에 정밀 수색 작업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상문·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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