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미추홀구 경계에 조성 공사
길 하나 두고 2천300세대 아파트
'화물차 거리' 전락할까 우려 깊어

미추홀구 "절차상 문제없어 허가"
동구 "문제제기 어려워… 지켜볼 것"

‘인천 도화 물류창고’ 조성 공사가 올해 12월 공사를 마칠 예정임에 따라 인근 동구 학부모들이 지역에 화물차가 많아질까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최기주 기자
‘인천 도화 물류창고’ 조성 공사가 올해 12월 공사를 마칠 예정임에 따라 인근 동구 학부모들이 지역에 화물차가 많아질까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최기주 기자

인천 동구와 미추홀구 인근에 물류창고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알려져 학부모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구 송림동 이마트 트레이더스 맞은편에 ‘인천 도화 물류창고’ 조성이 오는 12월 5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물류창고는 지하 2층~지상 9층, 높이 77m, 면적 25만580㎡ 규모로 조성된다. 25만여㎡는 대형 백화점이 2개 반 정도 들어갈 수 있는 거대 규모다.

해당 물류창고는 미추홀구청이 허가 기관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재지가 미추홀구 도화동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횡단보도 하나만 건너면 동구일 정도로 서로 매우 인접한 상황이다. 물류창고로부터 직선거리로 500m 내외에는 동구 소재의 2천300여 세대 아파트 단지가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동구 학부모들은 걱정거리가 늘었다는 입장이다.

창고 조성이 끝나면 해당 창고까지 화물을 옮길 트럭이 대거 늘어날 게 자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동구는 송림3구역, 금송구역 등 곳곳에서 진행 중인 재개발 공사로 트럭이나 건설장비가 도로를 누비고 있다. 화수·화평동, 송림1·2동 등 재개발을 앞둔 곳도 있다.

서흥초등학교 학부모 A씨는 "낮에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화물차들이 쌩쌩 달려서 어른들한테도 위협으로 다가온다"며 "물류창고까지 들어온다니 온 지역을 화물차 거리로 만들 작정인가"라고 했다.

창영초등학교 학부모 B씨도 "이 지역 인근에서 일어난 화물차 교통사고 관련 기사를 다수 접한 기억이 있다"며 "트럭도 많이 다니는 동네에 물류창고라니, 걱정이 안될 수가 없다"고 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이에 대해 "우리는 건축법에 의거해 절차상 문제가 없어 허가를 내준 상황"이라며 "창고가 어떻게 쓰일 예정인지는 자세히 모른다"고 했다.

동구청은 주민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구 관계자는 "안전과 관련해 우려는 있지만, 행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다른 지자체에서 정상적으로 허가 절차를 밟은 사안을 잘못됐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구 일부 도로의 경우 대형 트럭 진입이 안 되고 우회를 할 거라는 점이다. 조금은 더 상황을 지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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