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해수욕장부터 7번국도를 따라 걸으며 삼척의 해안 풍경과 해수욕장들을 직접 발로 밟으며 걷다 보니 시간이 오후 3시 가까이 됐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걸기 시작했지만 사진을 찍기도 하고 메모를 하다 보니 생각 보다 시간이 많이 소비됐다.
당초에는 삼척중앙시장에서 점심을 할까 생각했었는데 너무 시간이 흐른 탓에 삼척항 주변의 음식점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혼자 떠난 여행은 외로움 보다는 음식을 먹을 때 고민이 더 많이 된다. 왜냐면 혼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삼척까지 와서 해장국이나 김밥을 먹으면 집으로 돌아가서 후회할거 같았다.
그래서 찾은 곳이 삼척항에 있는 곰치국 전문점이다. 수도권 사람들에게 곰치국은 생소하지만 동해쪽에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곰치국은 낯설지 않은 음식이다.
곰치국은 곰치라는 생선으로 국을 끓인 강원지역 향토음식이다. 특히 삼척지역의 향토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동해안 지역에서는 이 곰치를 물곰이라고도 부르는데 표준어는 꼼치다. 꼼치는 곰치 외에도 지역에 따라 물메기, 물텀벙, 물고미, 물미거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실 서해안이나 남해안에서 잡히는 물메기는 꼼치와 생김새가 다르다.
꼼치는 살이 흐물흐물해서 사실 곰치국은 먹는다는 표현 보다는 마신다는 표현이 맞을거 같다. 곰치국은 맑게 끓이기도 하고 묵은 김치를 송송 썰어 넣고 얼큰하게 끓이기도 한다.
삼척항에서 만난 곰치국은 묵은 김치를 넣어서 끓인 얼큰한 국물이 있는 국이었다. 곰치는 살이 흐물흐물해서 호로록 마시듯 먹게 되는데, 하나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바로 가시다. 가시가 있는 생선이기 때문에 가시를 골라내서 먹지 않으면 목에 걸릴 수 있다. 호로록 마실때 주의해야 할 점이다.
맛? 맛은 정말 시원했다. 밥 한그릇 말아서 호로록 마시는데 10분도 채 안걸린거 같다.
혼자 떠난 여행이 아니라면 삼척항으로 입항한 배에서 내린 신선한 생선을 떠서 만든 회와 대게를 맛볼 것을 추천한다. 물론 대게는 시기에 따라 비쌀 수 있지만 삼척이 국내 대게의 50% 이상을 잡는 지역이기 때문에 아마 수도권에서 먹는 것 보다 신선하고 저렴할거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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