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스마트폰 중독

맞벌이 부부 증가로 집에서 홀로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내는 청소년들이 많아지면서 스마트폰 중독 문제가 사회적 해결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에 대한 과의존이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3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11월 전국 2만2천84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청소년(10~19세)이 40.1%로 가장 높았고, 유아·아동(3~9세) 25%, 성인 22.7%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사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스마트폰 중독 증세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일하게 청소년만 지난 2018년부터 6년 연속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요인은 다양했다.

유아·아동의 경우 일상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하는 ‘현저성’이 3.18점(4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스스로 스마트폰 이용 시간을 조절하지 못하는 ‘조절 실패’가 3.03점으로 가장 높았다.

보통 자녀의 스마트폰 의존 증세는 가정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맞벌이 부부 증가로 자녀 옆에서 일일이 밀착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이들이 집을 비우는 시간 동안 자녀들에게 채워주지 못하는 시간을 스마트폰으로 대체 활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과의존 현상이 부모와 자녀 간 갈등에 더해 가정불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현이 경기남부스마트쉼센터 소장은 "식사나 잠잘 때 보조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하거나 자녀가 홀로 있는 동안 생기는 외로움을 스마트폰으로 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소장은 "해결책은 자기 조절 능력을 강화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라며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점검해 불필요한 앱은 정리하도록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무조건 스마트폰을 금지시키는 것은 절대 해선 안 되며, 현실 자아와 디지털 자아의 균형을 잘 이룰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노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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