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수서 발 KTX 법인 설립 의결…노조 강력 반발

 철도파업 이틀째인 10일 전국의 역은 첫날에 이어 일부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이날 KTX, 수도권 전동열차, 통근열차는 첫날에 이어 정상운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날 코레일이 수서 발 KTX 법인 설립을 강행, 의결하자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격량이 예상된다.

 ◇ 운송 차질 가시화

 이날 인력부족으로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는 각각 56, 66% 수준으로 운행되고 있고 수도권 시민의 발 역할을 하는 누리로 열차 22편도 모두 운행을 중단했다. 그러나 KTX를 비롯, 평소 2천493회(서울메트로 384회 포함)였던 전철 10개 노선의 1일 운행횟수도 100% 정상 운행하고 있다.

 경부선, 경인선, 분당선 등 수도권 전철 10개 노선은 파업 이틀째에도 평상시대로 100% 운행돼 출근길 불편은 없었다.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70% 가까이 감축 운행됨에 따라 물류 차질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코레일은 소속 기관사 1천200명, 전동열차 승무원 630명 중 일부 조합원이 파업에 참가할 것에 대비해 기관사 389명, 승무원 550명을 현장에 투입하거나 비상대기하도록 했다.

 ◇ 수서발 KTX 법인설립 강행

 이번 파업의 빌미가 된 수서 발 KTX 법인 설립을 의결하는 임시이사회가 이날 오전 9시 코레일 서울사옥 8층 회의실에서 비공개로 열렸다.

 이사회에는 코레일 이사 13명 가운데 해외출장 중인 이사 1명을 제외한 12명이 참석했으며 참석 이사 전원이 법인 설립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레일 서울 사옥을 항의 방문한 노조와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한 시간 앞당겨 오전 9시 기습개최했다.

 코레일은 이번 법인설립 의결로 그동안 민영화 논란의 종지부를 찍고 공기업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격랑이 예상된다.

 ◇ 노조 반발…"이사회 구성 위법"

 이와 관련 노조는 코레일의 이사회는 구성부터 위법, 부당하다며 임시이사회는 원천 무효로 법적인 조처를 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임시이사회는 공기업의 장이 임명하는 상임이사의 수를 전체 이사 정수의 2분의1 미만으로 하도록 한 규정(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코레일 서울본부 앞에서 규탄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또 야당 의원 및 시민단체 대표와 이사회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코레일의 노조간부 고소고발(194명)과 조합원 직위해제(4천356명)에 대해서는 부당노동행위와 무고죄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7시 서울역광장에서 922개 단체와 함께 '철도민영화 저지 범국민 촛불대회'를 열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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