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기자/[email protected]

○…후반기 의장 선출 등 감투싸움으로 넉달째 식물의회로 전락해 시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던 성남시의회가 이번엔 스스로 상임위원회 무용론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

성남시의회는 각 상임위에서 현 집행부의 핵심 추진사항이 담긴 도시개발공사설립안과 위례신도시 아파트 건립부지 매입, 정자동 시유지 매각 등에 관련된 조례를 처리.

먼저 행정기획위(새누리 4, 민주 3)는 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격론 끝에 새누리당 의원 2명이 가결쪽으로 기울면서 조건부 수정가결돼 공사 설립 근거가 마련돼.

이에 새누리당은 지난 23일 도시개발공사 설립 반대를 당론으로 정하며 해당 상임위 심사결과 보고 및 의결을 위한 본회의 등원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

새누리당은 “공사 설립은 시장의 선심성, 전시성 공약사업을 수행하는 도구로 이용돼 공사 경영부실을 가져와 결국 지자체에 심각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시민 공감대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주민투표를 제안해.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26일 ‘소신의회 실종, 수틀리면 등원 거부하는 구태의회 정치 중단’이라는 원색적 기자회견을 가져.

민주당은 “상식과 기본적인 예의조차 실종된 철부지 어린이만도 못한 행동”이라며 “주요 현안들을 모두 부결시킨다는 당론을 가지고도 본회의에서 부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동료 의원에게 등원을 못하게 하는 비겁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해.

또한 경제환경위(새누리 4, 민주 4)는 위례신도시 분양아파트 매입과 정자동 시유지 매각 등 관련 조례를 표결에 붙여 부결(가부동수) 처리.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이 사안을 다시 다룰 움직임을 보이며 상임위 무용론에 힘(?)을 실어줘.

민주당 관계자는 “상임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며 “가부동수가 나올 정도로 첨예한 사항이기 때문에 전체 의원의 의사를 들어 보는 차원”이라고 해명.

이러한 새누리당의 의회 등원거부 등 일련의 움직임은 지난 후반기 의장 선출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에 의해 내부적으로 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정치구조가 마련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이에 반사적 이익이 민주당에 있는 만큼 소수당이지만 적극적인 정치공세를 취하면서 새누리당 내분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평도 나도는 실정.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상임위의 결정이 본회의에서 뒤바뀌는 행태는 상임위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충분한 질의와 토론 등 민주적 절차를 거친 상임위 결정이 존중되어야 만 의회가 바로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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