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기자/[email protected]

 여주군과 여주양돈영농조합에서 추진하는 ‘여주군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여주액비유통센터)’건설에 반대하는 해당마을 주민대표들이 지난 22일 충북 괴산군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장’을 전격 방문했다.

이들의 충청지역 선진지 견학 방문은 당초 계획에 없었으나 이날 오전 김춘석 여주군수와의 면담이 이뤄진 직후 나온 결정이다.

여주군 능서면 양거리 175-1과 176번지 일원 6천838㎡(2천69평 규모)에 1일 99t 처리용량의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장 건설과 관련해 양거리 마을과 매화리, 매류2리, 마래리 등 주변 4개마을 주민들은 ‘가축분뇨 자원회시설’을 혐오시설로 규정하고, 이 시설이 들어서면 악취발생은 물론, 토지가격의 하락을 우려하며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입장에 대해 여주군은 능서면 양거리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시설은 환경오염 예방과 축산농가를 위해 여주지역에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 입지 예정지역은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로부터 800여m 떨어져 별 피해가 없을 것이라며 주민설득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업의 객관적 타당성 검토를 위해 김규창 군의회 의장 등 6명의 의원과 군 관계자, 능서면 사회단체장 등 20여명도 지난 13일 충북 괴산군 자원화시설과 충남 논산시 자원화시설 견학을 마치고 견학 참석자 대부분은 주민들이 걱정하는 ‘악취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군수도 이에 앞서 이달 초 여주 가축분뇨 자원화사업장 건설을 반대하는 매화리, 마래리, 양거리, 매류2리 등 4개마을 마을회관서 주민을 설득시킨 바 있다.

그러나 4개마을 대표 이장들은 이날 충북 괴산 선진지 방문에 앞서 김 군수를 면담한 이 자리에서도 “악취는 물론 혐오시설이 들어오면 지역은 더욱 낙후될수 밖에 없다”며 “국·군유지가 있는 다른 장소를 물색해 보라”고 종전의 반대 입장을 재 확인했다.

이에 김 군수는 “여주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이라며 “무조건적인 반대를 하지 말아 달라. 충청지역 등 선진지 견학을 한번쯤 다녀와서 악취가 나는지 냉정한 사실관계 확인도 중요하며, 또한 주민들의 요구사항은 무엇인지 대화를 통해 방법을 강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오후 전격적으로 괴산군 가축분뇨 공동자원화사업장을 다녀온 A이장은 “냄새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괴산군은 산속에 있어서 여주와는 위치적 여건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며 “우리는 대가를 원하지도 않고, 혐오시설이기 때문에 무조건 반대다”라고 강한 반대입장을 드러냈다.

선진지 견학을 함께 다녀온 B이장은 “괴산군은 산속가운데 있어 위치가 참 좋더라. 4개마을 한 가운데 들어서려고 하는 여주와는 다르며 그런곳에 있으면 말썽이 생길 이유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새 시설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냄새는 나지 않았다”며 A이장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놨다.

한편, 4개마을 주민들은 내달 3일 여주군의회 본예산 및 조례·3차추경 심의 등을 다룰 제187회,제2차 정례회 개회와 때를 맞춰 여주군청 인근 영무수카이빌딩 앞에서 100여 명이 주민이 참석한 가운데 반대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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