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농민 등의 반발로 정부의 행정대집행이 한차례 미뤄진 양평군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망루가 설치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농지보존 친환경농업 사수 팔당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12일 두물머리 비닐하우스 단지 안에 10여m 높이의 망루를 설치했다.

공대위는 이날 사람이 딛고 설 발판이 없는 형태로 지난해 4월 처음 제작된 망루에다 성인남성 5~6명이 설 수 있는 발판을 추가해 망루를 완성했다.

공대위 방춘배 사무국장은 “폭력투쟁을 하기 위해 망루를 설치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정부가 일방적으로 행정대집행을 밀어붙일 경우 망루에 올라가 싸울 수 있다”고 밝혔다.

공대위는 이러한 뜻을 강조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망루와 비닐하우스 단지에서 문화제를 열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용역이 투입돼 행정대집행이 이뤄지면 망루 때문에 충돌이커질 수 있고 안전사고마저 우려된다”며 “망루가 없을 때보다 신경이 쓰이고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6일 4대강 사업 마지막 현장인 두물머리 유기농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진행하려다가 민주통합당 4대강사업 조사특위 의원, 농민, 생협조합원, 시민 등 200여명이 저지하자 대집행 영장만 낭독하고 철수했다.

공대위를 비롯해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농민 등은 정부의 행정대집행에 대비, 비닐하우스 단지에 텐트 30여동을 쳐놓고 두물머리 생명평화미사, 유기농행진 등을 매일 진행하고 있다.

김규철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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