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육부, 보건복지부, 환경부장관 등을 지낸 김포출신 권이혁 전 장관이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섯 번째 에세이 ‘청춘만세’라는 책을 펴내 화제다. 1923년생인 권이혁 장관은 올해 89세를 맞았다.

“나이는 속일 수 없는가 보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상태가 전과 다르다. 그러다 보니 ‘청춘만세’를 외치는 마음이 쇠퇴하는 느낌이다. 그럴 때 마다 ‘청춘은 마음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고 한 것은 우리네 청춘을 다시한번 되새길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같다.”

저자는 인생 생활속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문제와 우리 삶을 관통하는 원칙을 대입해 상황에 걸맞게 10개의 장으로 구성했다. 지구촌 이야기와 종교이야기, 관람기와 음악회 소감, 추모식 느낌, 존경하는 인물들에 대한 소감과 기쁜 일과 슬픈 일, 생활 속의 단상과 여행기를 담았다.

책 속에는 시차가 없는 글도 있지만, 저술 기간에 견주면 460여 쪽의 방대한 글 양이 믿기지 않는다. 글 내용은 다방면에 걸쳐 자유롭다. 대부분이 저자 자신이 경험한 내용이다. 그러나 단순한 경험담에 그친 신변잡기 글 차원을 뛰어넘는다. 글 한편 한편이 박식하고 바라보는 세계관과 가치관이 보는 이를 하여금 다시 청춘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감성이 아직도 뛰어나 피식 웃게 하는 글들도 많다. 제9장 단상 중 눈동자라는 글에는 저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눈동자로 영국 황태자비 다이애나 비를 꼽았다. 저자는 당시 청와대에서 다이에나 눈을 보고 아름다움에 취해 다음 날 행사장을 다시 찾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해외여행 중에서도 늘 손에 책을 놓지 않고 다녔다는 권이혁 전 장관은 이 시대의 동력들이 ‘청춘만세’를 읽고 나아가 미래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지혜와 소통,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이번 에세이집에 담았다. 천용남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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