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와 ‘또한’, ‘시래기’와 ‘우거지’, ‘저리다’와 ‘절이다’는 어떻게 다른가? 우리가 자주 쓰는 ‘깡술’, ‘맛배기’, ‘어리숙하다’ 등은 바른 말일까? 이러한 궁금증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안산 초지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수필가 윤재열이 쓴 ‘고교생이 알아야 할 우리말(도서출판 글벗)’은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학습을 돕기 위해 학문적 접근을 피하고 읽기 쉽게 서술한 책이다.

‘잘못 쓰기 쉬운 말’, ‘구별해서 써야 할 어휘’, ‘꼭 필요한 문법 지식’ 등으로 분류해 90여편의 글을 실은 이 책은 어휘의 사전 풀이를 자세히 담았을 뿐만 아니라 한글 맞춤법 등 국어 어문 규정에 근거한 해석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 주변에서 잘못 쓰고 있는 오용 사례를 제시, 일반인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특히 이 책에는 어문규범을 쉽게 해석하는 것은 물론 우리말을 반듯하게 다듬는 노력도 보인다. 언중이 미처 생각하고 있지 않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접근하고 있는 저자의 우리말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한편 인하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수원 동원고, 동우여고, 장안고 등에서 제자들을 양성한 윤재열은 인터넷 매체에 우리말 오용 사례를 지적하고 정확한 표현과 바른 의사소통 방법에 대해 글을 쓰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저서로 ‘바른 말을 찾아서(2007)가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바른 말을 찾아서’에 실린 글 2편이 중학교 1학년 1·2학기 생활국어및 국어교과서에 실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윤재열은 2003년 중부일보가 주최한 한글발음 심포지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우리말 표준 발음 실태 조사에 직접 참여한 공로로 그해 한글날 기념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기도 했다.

언어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 문화를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라고 역설한 윤재열은 “한글은 세계 어느 문자보다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로서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고 있다”며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문자를 가진 문화 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문화유산을 가꾸고 지켜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명진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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