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지역별 특성을 반영한 권역별 특화 산업단지 조성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이하 경기연) 박성훈 연구위원은 16일 ‘기업입지 유형별 생산성 분석’이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공업 통계자료를 활용해 도에 계획입지(산업단지내 입지)한 기업들과 개별입지한 기업들의 경쟁력을 비교한 결과, 산업단지 내에 입지한 기업들이 개별입지한 기업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연은 도가 계획입지에 적합한 지역이라고 추정한 지역을 중심으로 권역별 특화 산업단지 조성방안을 제안했다.

▶동북부 권역:광주시,남양주시-조립금속제품 및 가구제품

동북부권역은 광주시와 남양주시를 중심으로 조립금속 및 가구 등을 지역 핵심산업으로 제안한다. 두 산업 가운데 조립금속 산업은 대기업이, 가구제품은 영세기업이 계획입지 할 경우 생산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조립금속제품은 대기업, 가구제품은 영세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 조성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서해안 권역 : 김포시, 화성시, 평택시

전자부품,영상 및 음향, 통신장비업은 김포·화성·평택 등에 집적돼 있다. 이러한 산업은 대기업일수록 산업단지 내 입지할 때 생산력을 높일 수 있어, 중견기업이 많이 입지한 이들 지역에 디스플레이 메가클러스터 구축을 고려할 수 있다.

김포는 북부권역인 파주와 인접해 있고, 파주가 LCD집적지라는 것을 고려하면 김포는 LCD 관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유리하다.

화성과 평택은 첨단의료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초정밀 영상의료 진단장비 관련 디스플레이산업단지를 구축하고 디지털 의료장비업체를 유치해 기존의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화성에 위치할 전곡해양산업단지는 금속가공제품, 운송장비, 기타 기계 및 장비, 전자부품 등 다양한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화성은 조립·금속제품, 기타 기계 및 장비, 전자부품 등이 핵심산업으로 분류되지만 운송장비 업종은 제외돼 있다.

따라서 산업단지가 보트 및 요트에 대한 제조·수리·판매 등을 위한 해양산업단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운송장비 업종을 유치하는 것이 산업단지 조성의 성공여부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할 수 있다.

또한 화성은 화합물과 화학제품(의약품), 의료기기가 모두 핵심산업으로 분류됐다. 의약품 경우 계획입지로 집적돼 있지만, 의료기기는 개별입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의약과 의료기기융복합화산업단지 조성을 고려할 수 있으며, 남부권역의 첨단의료융복합 산업단지와 연계를 위해 제품생산 중심의 융복합 산업단지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해안권역은 자동차뿐 아니라 IT산업이 발달해 있으며 평택에는 계획입지, 화성에는 개별입지한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과 평택, 두 지역의 인접지역인 안성에는 자동차와 모터사이클용 타이어가 포함된 고무제품이 핵심산업으로 분류돼 있기 때문에 자동차·IT 융복합산업의 최적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자동차 및 IT 거점 산업단지는 화성에 조성하는 것을 제안한다.

▶남부 권역 :성남시, 안성시-전자, 의약, 의료기기 관련 R&D 중심 클러스터

남부권역은 서해안권역에 비해 제조업 성장이 정체돼 있어 서해안권역에 비해 경쟁우위에 있는 전자, 의약, 의료기기 관련 R&D 중심 혁신클러스터 조성이 적합하다.

첨단 융복합 의료산업은 임상실험과 연구 등 R&D에 대한 투자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 대기업들이 정부추진 프로젝트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관련 산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남부권역에 위치한 성남 등이 R&D 중심의 의료첨단기업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의료첨단융합기업 유치 차별화 전략을 통해 남부권역은 R&D 중심, 서해안권역은 제품생산 중심의 첨단융복합 의료산업단지로 거듭날 수 있다.

▶북부 권역 : 파주시, 포천시, 양주시

파주는 인접한 김포와 함께 전자부품, 영상, 음향 산업이 발달되어 있지만, 개별입지한 기업이 많다. 따라서 파주를 중심으로 LCD관련 첨단산업단지 구축을 고려할 수 있으며, 인접지역인 김포 전자부품, 영상, 음향 산업 개별집적지에 대한 산업단지 조성, 동두천 반환공여구역을 활용해 김포와 파주, 동두천을 잇는 첨단산업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할 것이다.

섬유산업은 영세기업이 계획입지하는 것이 개별입지에 비해 기여도가 높게 나타났다.

포천에 입지한 섬유 관련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개별입지하고 있는 주요 이유는 저렴한 가격으로 용지를 확보할 수 있으며 동일업종 시너지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또한 사회간접자본과 자본투입이 다른 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부권역 섬유산업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분양가와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광섭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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