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전역에 구제역이 창궐해 가축이동이 제한되자 양성면 축산농가들이 어쩔 수 없이 인근 논에 버린 축산분뇨가 한달째 방치되고 있어 2차 감염이 우려된다.

14일 안성시 등에 따르면 동부권 일죽면을 중심으로 구제역이 확산돼 현재까지 166농가에서 20만6천여마리의 가축을 살 처분했다.

시는 구제역 확산을 방지키 위해 구제역 발생농가 인근을 위험지역과 경계지역으로 나눠 3~4주간 가축이동제한을 실시하고 있다.

이중 206가구의 축산농가가 소와 돼지, 오리 등을 키우고 있는 양성면 지역은 인근 대덕면에서 발생한 구제역으로 인해 지난달 15일부터 현재까지 가축이동제한 조치를 받고 있다.

때문에 한달째 축산분뇨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양성면 축산농가들은 인근의 농지 등 전답에 분뇨를 쌓아놓고 있다.

양성면에서 만난 한 축산농가 주인은 “축분을 농지에 쌓아둘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축분이 넘쳐나는 현 상황에서는 처리할 길이 막막하다”며 “날씨가 풀리면 악취로 인한 민원 발생이 자명한 일이라 부득이하게 논밭에 버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축산분뇨에는 구제역 바이러스가 최대 160여일간 서식할 수 있기 때문에 계속 방치할 경우 구제역 확산은 물론이고 2차 감염 마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가축이동제한 때문에 축분 처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이 많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어 현재 대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밝혔다.

민웅기기자/[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