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성사될 경우 영수회담 파장을 놓고 상반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영수회담 실무접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손 대표 주변에서는 회담이 이뤄질 경우 어떤 태도로 나설지 여부를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지난 2008년 9월 정세균 전 대표가 이 대통령과 회동한 뒤 청와대는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는 반응을 보여 정 전대표에게 정치적 치명상을 받은 바 있어 실현가능성이 떨어지는 요구에 집착할 경우 고정 지지층 이탈만 가속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영수회담이 이뤄지면 지난해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 처리에 반발, 두달 이상 장외투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최소한 유감 등 입장표명을 받아내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멍에를 완전히 벗고 강한 야당 지도자로서의 이미지 구축 및 4.27 재보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영수회담이 열릴 경우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대통령의 유감 표명 외에 남북문제와 전세난, 구제역, 일자리 등 민생문제 등도 회담 의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에서는 효율성과 구체성을 추구하는 이 대통령의 스타일상 뚜렷한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재득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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