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한나라당 친이계를 중심으로 진행 중인 개헌 논의와 관련, “민심을 외면한 개헌 놀음에 빠져있다”며 정부여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9일 오전 수원 경기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민생은 뒷전인 채 개헌논의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손 대표는 “설명절 이후에도 전세대란과 구제역이 2, 3차 환경오염으로 이어지고, 물가불안도 심화돼 민심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 정권과 한나라당은 서민생활에 대해선 무관심하면서 개헌과 특권층을 위한 행보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요즘은 여야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민주당은 민생에 올인하고 있는데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민생을 팽개치고 되지도 않을 개헌을 갖고 싸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개헌은 이미 실기했다”며 “한나라당 안에서 통일된 안이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 민주당은 어떤 개헌논의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정세균 최고위원도 “연속 3일 동안 개헌과 관련 의원총회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정당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국민의 밥상에는 구제역, 물가상승, 전세대란이 올라 죽을 맛인데, 한나라당 밥상에는 개헌만 있고 이런 개헌 놀음에 빠져 서민의 고단한 삶을 외면하고 있다”고 정부여당을 몰아세웠다.

또한 정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비겁하다”며 “개헌 안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무슨 개헌논의를 하겠다는 것인지, 오로지 당내 권력투쟁과 다른 세력을 제압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박광섭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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