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의식회복한 '18시간' 어떤 대화 오갔나

   
소말리아 해적이 쏜 총탄에 맞아 쓰러진 뒤 13일 만인 지난 3일 처음으로 의식을 회복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밤새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4일 새벽 호흡보조 장치를 다시 달았다. 이날 오전 의료진이 석 선장의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
 지난 3일 의식을 회복한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이 밤새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호흡보조 장치를 다시 달고 무의식 상태로 되돌려 놓고 치료를 받게 됨에 따라 깨어난 동안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아주대병원과 석 선장 가족에 따르면 석 선장은 3일 오전 인공호흡기와 호흡관(기관 튜브)이 제거되고 18시간 동안 가족과 즐겁게 면회도 하고 짧은 농담도 한 것으로 미뤄 또렷이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석 선장은 3일 오전 8시32분 인공호흡기와 호흡관(기관 튜브)이 제거된 후 자가호흡을 하다 4일 새벽 2시30분께 급성 호흡부전증 증세를 보여 3시20분께 호흡 보조장치를 다시 달고 인공호흡기로 치료를 받고 있다.

 소말리아 해적의 총탄에 맞아 쓰러진 뒤 13일 만인 3일 '설 선물'처럼 의식이 돌아온 석 선장.

 밤새 두 차례(오후 8시, 11시) 면회를 한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목이 마르다.

집에 가고 싶다' 등과 같은 간단한 말을 하셨다"고 전했다.

 또 이날 밤 몸 상태를 살피던 이국종 아주대 중증외상센터장이 "연평도 사건을 기억하냐"고 묻자 석 선장은 "해병이 아주 잘했지"라고 몇 달 전 상황을 기억했다고한다.

 의료진이 병실에 붙여놓은 해군마크를 보고는 "나도 해군이다"라며 재치있게 농담도 하고 가족들이 삼호주얼리호 갑판장 등 선원 이름을 대자 "잘 안다"고 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일상적인 대화를 나눠 정상적인 뇌기능을 보였다.

 석 선장이 3일 의식을 회복한 후 기억을 많이 되찾는 등 정상인과 같은 뇌기능을 보인 점으로 미뤄 뇌에 특별한 손상은 없는 것으로 의료진은 판단하고 있다.

 병원 측은 4일 새벽부터 자가호흡이 어려워 호흡보조 장치를 다시 단 석 선장을무의식 상태로 되돌려 놓고 약물치료를 하고 있으며 며칠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관튜브 제거 및 정형외과 수술 등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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