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차등록 10년새 22% 줄고
중고차 구매력은 18% 증가 수치
반면 5060은 신·중고차 모두 올라
부모세대 대비 낮은 소득 영향 예측

중고차매매단지. 사진=중부일보DB
중고차매매단지. 사진=중부일보DB

"전체적으로 중고차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이 줄었지만 가격이 부담돼 신차 대신 중고차를 선택했다는 젊은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4일 인천 서구 엠파크타워에서 만난 중고차딜러 강모(43)씨는 "20대 고객의 경우 250만 원에서 500만 원 사이의 비교적 저렴한 중고차들을 구매한다"고 귀띔했다.

20대의 신차와 중고차 차량 등록 추이가 다른 세대와 달리 정반대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10년을 비교해 20대의 신차 등록 대수는 감소했지만 중고차 등록 대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세대에서는 모두 감소하거나 증가되는 양상을 보였다.

A자동차 회사 딜러 김태원(38)씨는 신차 영업의 대상이나 차를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의 양상이 이전과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이전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신입사원들이 경차나 소형차를 위주로 봤는데 최근에는 그것도 많이 없다"며 "오히려 나이가 좀 있는 연령대가 신차로 바꾸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대 신차 등록 대수는 2013년 11만1천558대에서 지난해 8만6천749대로 10년 새 22% 감소했다.

신차 시장에서 20대의 구매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올해 1~5월 자동차 신규 등록 통계에서 20대 비율은 5.3%다. 2020년 7%, 2021년 6.7%, 2022년 6.2%, 2023년 5.8%로 해가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 20대들의 구매력은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시장 조사 업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20대는 지난해 17만4천607대의 중고차를 등록했다. 이는 2013년 14만7천533대와 비교해 18%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거래 증가율이 7.2%인데 비해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3040세대는 같은 기간 신차와 중고차 등록대수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5060세대는 10년 전보다 신차는 각각 35%, 129%, 중고차는 각각 28.5%, 107.7% 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자식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가난해진 탓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20대 이하 소득은 2021년 3천114만 원으로 2018년에 비해 7.4% 줄었다. 반면 30~60대의 소득은 증가했다. 또한 20대 이하의 빚은 2018년 2천591만 원에서 지난해 5천14만 원으로 93.5% 증가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의 지갑이 부모 세대보다 얇아졌으며 3040 역시 집값 등 다른 곳에 지출이 증가하면서 차량에 소비를 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예전과 달리 5060들이 적극적으로 소비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미래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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