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선 평택시장이 시민과의 대화 행사를 열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정장선 평택시장이 시민과의 대화 행사를 열고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민선 7기에 이어 8기까지, 평택시장 7년차에 접어든 정장선 평택시장은 국회의원 시절부터 평택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미군이전평택지원법’이 실질적으로 평택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제정했고, 무산될 뻔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았다. 아울러 지지부진하던 고덕국제신도시 개발도 토지 보상 문제 등을 해결하는 등 신도시 사업에 활기를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 5년 반 동안 성과도 많았다. ▶카이스트 유치 ▶반도체특화지구 지정 ▶도시숲 조성 ▶브레인시티 착공 ▶고덕국제학교 설립 추진 ▶수소경제 구축 ▶평택역 정비 추진 ▶GTX 노선 확보 등으로 평택시는 더 나은 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그 결과 평택시의 브랜드파워가 전국 기초지자체 중 1위를 달성하기도 했고, 높은 출산율과 혼인율을 기록하고 있다. 정 시장은 "앞으로 100만 특례시까지 내다보고 있는 만큼, 남은 임기 동안에도 평택시가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평택항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정장선 평택시장이 평택항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현재 평택시 내 수많은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가?

"평택시의 수많은 개발 사업은 지역 전역의 균형발전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균형발전은 평택시가 100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숙제다. 1995년 평택군·송탄시·평택시가 통합됐을 때 고덕을 ‘통합평택시’의 중심 지역으로 조성해 주민 간 교류를 이끌어내고, 평택시민의 진정한 통합을 이뤄내자는 계획이 도출됐다. 이후 평택지원특별법에 의해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계획이 수립됐다. 이즈음부터 고덕이 분당·수지·일산의 선례를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고덕이 다른 지역과 별개로 발전한다면 애초에 계획했던 평택의 진정한 통합은 더욱 요원해질 것이 분명했다. 그래서 시장으로 재임했을 때부터 평택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했다. 고덕뿐 아니라 다른 지역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지역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했다. 평택역 주변 정비, 도시재생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서부지역을 위해 마련한 ‘서부 뉴 프런티어’ 사업도 균형발전을 위한 일이다. 또한 미군기지 인근의 구도심 발전을 위해 가장 문제가 되는 ‘고도 제한’을 완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고덕국제신도시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고 있어 이 지역만 부각돼 보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평택시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균형발전 사업이 결실을 맺어 가면 평택시는 조화로운 균형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30여 년 전 꿈꿨던 시민 간의 화합도 끌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정장선 평택시장이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평택은 ‘반도체 세계 수도’로 내세울 만큼 반도체 산업이 발달해 있다. 현재 지역의 반도체 산업 현황과 향후 비전을 소개한다면.

"삼성전자 유치 이후 이제 평택시 하면 반도체가 떠오른다. 현재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에서 총 3개의 라인을 가동해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고, 여기서 생산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전 세계 수요의 20% 가까이 감당하고 있다. 현재 네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이 건설 중이며, 향후 6기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평택시는 반도체 산업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우리 지역만의 반도체 클러스트를 구축하고 있다. 우선 향후 조성되는 브레인시티와 제2첨단복합산단에 소·부·장 기업을 유치해 반도체 산업의 집적화를 이끌 계획이다. 지금도 관내 반도체 관련 기업은 300여 개이며, 아직 산업단지가 조성되지 않은 상황에도 100개가 넘는 기업이 입주 의향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반도체 인력도 평택에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에서는 학·석·박사 과정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운영돼 반도체 전문 인력이 육성된다. 또한 평택대학교, 국제대학교, 한경대학교, 평택마이스터고에서도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이 양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카이스트 평택캠퍼스의 경우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도 병행된다. 캠퍼스 내 연구센터를 설립해 반도체 연구와 실증화를 수행하고, 산학협력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이 진행되면 평택시는 생산, 연구·개발, 인재 양성, 기타 반도체 전후방 산업 등 반도체 산업의 A부터 Z까지 이뤄지는 명실상부한 ‘세계 반도체 수도’가 될 것이다. 임기 중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장선 평택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평택시는 반도체와 함께 수소산업도 미래 먹거리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데.

"수소의 생산과 가공, 유통과 활용까지 모두 아우르는 미래형 도시가 평택에서 조성되고 있다. 평택이 그리는 수소 생태계가 완성되면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지역 내 주택·공공시설·상업시설·교통·물류 등 각종 분야에서 활용하게 되며, 수소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도 이뤄진다. 먼저 안정적인 수소 공급을 위해 수소생산기지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하루 최대 7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 운영되고 있고, 하루 최대 15t 규모의 수소생산시설이 곧 준공될 예정이다. 수소도시를 만들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수소도시 조성사업 대상지’로 선정돼 확보한 국비 210억 원을 바탕으로 교통·산업·주거에 이르기까지 수소를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도시를 조성하는 작업이다. 도시가 완성되면 수소생산시설에서 생산된 수소가 수소배관을 통해 수소도시로 공급되고, 공급받은 수소는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 에너지로 전환돼 활용된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평택항도 수소항만으로 조성된다. 수소항만이 구축되면 물류트럭, 야드트랙터, 하역장비, 화물기차, 선박 등 항만 물류에 필요한 모든 에너지가 수소로 전환된다. 원활한 수소 공급을 위해 평택항 인근 포승산업단지 내 수소교통복합기지가 11월 개통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평택시는 청정수소를 바탕으로 기업들이 ‘RE100’을 달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청정수소를 평택항 에너지 부두를 통해 수입하고, 평택항 인근 발전소에서 청정수소로 친환경 전기를 생산해 이를 기업에 공급하는 체계를 조성하고 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평택항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정장선 평택시장이 평택항 수소교통 복합기지 준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평택시청

평택항도 평택시의 오래된 랜드마크 중 하나며, 경기도 유일의 국제무역항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평택항의 현재 위상과 향후 발전 전망은.

"현재 평택항은 국내 자동차 수출입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3년 평택항의 자동차 처리실적은 총 1천655만t으로 전국 항만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3년 울산항을 제치고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가 된 이래로 11년 연속 1위 기록이다. 총 5개의 자동차전용부두와 수입차의 성능과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PDI센터를 구축하고 있는 결과다. 이러한 평택항을 적극 활용해 평택시는 미래자동차 산업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지난 5월에는 국가 주요 공모 사업에 선정돼 ‘미래차 전장부품 성능평가센터’를 유치하기도 했다. 평택시는 향후 평택항 인근 자동차클러스터, 수소융복합단지, 포승BIX, 현덕지구 등을 ‘미래자동차 산업 특구’로 묶어 대한민국 미래자동차 산업을 견인해 나갈 것이다. 평택항의 컨테이너 물류도 활발하다. 최근만 보더라도 지난해 1월 세계 3위의 프랑스 선사의 컨테이너선이 평택항을 오가기 시작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중국 타이창과 연결되는 컨테이너 항로가 신규 개설됐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동남아 신규 컨테이너 항로가 개설됐다. 앞으로도 평택항은 신규 항로 개설로 컨테이너 물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류제현·임강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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