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효성동 공사 현장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제일풍경채 공사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 = 주민제공
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제일풍경채 공사현장에서 비산먼지가 발생하고 있다. 사진=주민제공

 

현장 24시

인천 계양구 효성동 제일풍경채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8일 이 공사 현장 앞에는 인근 빌라 주민 20여 명이 모여 시공사를 규탄하고 계양구청 등에 관련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이 살고 있는 빌라는 공사 현장과 차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약 50m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제일풍경채 아파트 신축 공사
도로 하나 건너 50m엔 '빌라'

집회가 열린 이날도 이 빌라 인근에는 공사 현장에서 나오는 소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집회에 참석한 주민 A씨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새벽 5시 반부터 공사 현장에서 쾅쾅 소리가 들려 잠을 잘 수 없다. 구청 직원이 나오지 않는 주말에는 집에서 쉴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럽다"며 "집에서 편하게 쉰 게 언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사 현장에서 흙먼지가 화재 현장의 연기처럼 가득 나온다"며 "구청에 민원을 넣어도 변함이 없어 직접 나오게 됐다"고 했다.

시공을 맡은 제일건설㈜은 효성동 32일원에 1천440세대(A·B블록) 규모의 제일풍경채 계양 위너스카이 아파트 단지를 짓고 있다.

이날 집회가 열린 빌라 앞 공사 현장인 A블록의 경우 내년 8월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28일 인천 계양구 효성동의 한 빌라 주민이 제일풍경채 공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윤상홍 기자
28일 인천 계양구 효성동의 한 빌라 주민이 제일풍경채 공사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윤상홍 기자

"소음뿐 아니라 분진 피해도 심각
숨쉬기도 어려워" 주민 원성 높아
28일 현장서 대책 마련 집회 열어

주민들은 소음뿐만 아니라 분진으로 인한 피해도 심각해, 차량을 하루만 세워놔도 먼지가 쌓인다고 했다.

숨을 쉬는 것, 빨래를 말리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일상이 심각하게 무너진 상태라고 했다.

빌라 주민대표인 유모(60) 씨는 "건설사에서 피해 보상으로 빌라 옥상 방수 공사를 해준다고 했는데, 입주민 목록, 주민등록등본, 인감증명서, 신분증 사본, 정보제공동의서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해 거절했다"며 "건설사는 공사가 끝날 때까지 차일피일 보상을 미룰 것이다. 지금까지 겪은 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일건설 관계자는 "소음 규정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민원인들이 피해 보상액을 과하게 요구해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민원인들과 계속 협의해 좋은 방향을 찾아나가겠다"고 했다.

계양구는 지속적으로 현장을 점검하며 공사 현장 담당자들에게 개선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현장 점검 결과 주거지역 소음규제 기준을 한 차례 넘어 행정처분을 진행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기준치 위반을 발견하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불편을 호소하는 만큼 위반사항 적발시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윤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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