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의장 선출 '교통정리' 실패
임시회 과반수 불참석 표결 못 해
야, 장외서 버티고 여도 내부갈등
"빠른 해결 어려울수도" 전망 나와

인천 동구의회 전경
인천 동구의회 전경

인천 동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동구의회는 현재까지도 후반기 원구성을 합의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동구의회는 지난 25일 의장 선출을 위한 임시회를 열었지만 참석 의원이 과반에 미달해 무산됐다.

동구의회 회의규칙에 따르면, 의장 선출은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과반 득표로 당선된다.

이날 불참자는 더불어민주당 윤재실(동구가)·장수진(동구나) 의원과 김종호(정의당·동구가) 의원 등 야당 소속 3명과 최훈(국민의힘·동구가) 의원까지 총 4명이다. 동구의회는 총 8명의 의원 중 5명을 보유한 국민의힘이 다수당을 점하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다수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원구성을 추진한다며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여당인 최훈 의원까지 합세한 모양새지만, 최 의원은 표면적으로 건강상 이유로 회의에 불참하고 있다고 했다.

동구의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후반기 의장 등을 놓고 ‘교통정리’에 실패한 게 파행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A 동구의원은 "여당에서 의장을 누구로 할지 갈팡질팡하는 거 같았다"며 "현 의장(유옥분)의 연임설까지 들리는 걸 보니 뭔가 내부 정리가 안되는 상황 같다"고 했다.

B 동구의원은 "여당이 상임위원장까지 다 가져가려다 외통수에 걸렸다"며 "사태를 해결하려면 야당 의견을 취합한 후 원점 재검토를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심재돈 국민의힘 동구미추홀구갑 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지지파와 반대파가 갈등을 빚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심 위원장은 28일 중부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협위원장이라 해서 원구성을 독단적으로 할 수는 없다"면서도 "의원들마다 생각이 있고, 의논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협의 과정에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빠른 시일 내에 해결이 될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이 무기한 이어질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인천 10개 군·구 기초의회 가운데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 일정이 불투명한 곳은 동구가 유일하다.

대다수 의회가 의장단 선출을 마쳤고 강화군·미추홀구·부평구 3곳은 1일 선출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기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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