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초반 당권레이스 구도가 한동훈 후보에 맞선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의 협공 양상이다.

한 후보측은 "대세론"이 형성됐다는 판단을 하고 있지만 나·원·윤 후보는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고 본다.

나·원·윤 후보는 30일 한 후보가 자신을 정치 무대로 이끌어준 윤석열 대통령을 상대로 ‘배신의 정치’를 한다는 주장이다. 한 후보가 비대위원장 시절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에 최근 ‘제삼자 추천 채상병특검법’ 제안으로 사실상 윤 대통령에 등을 돌렸다는 인식이다.

나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특정인에 대한 배신이 국민을 위한 배신이 아니라 사익을 위한 배신"을, 원 후보는 "인간관계를 하루아침에 배신하고, 당원들을 배신하고, 당정 관계를 충돌하면서 어떤 신뢰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건가", 윤 후보도 "배신의 정치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배신의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겨냥했던 발언이다.

한 후보는 경쟁자들의 협공은 자신이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달리는 데 대한 조급함으로 본다. 한국갤럽의 차기 대표 선호도 여론조사(6월 25∼27일·국민의힘 지지층 308명·표본오차 ±5.6%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여당 지지층의 과반은 한 후보를 선호했다.

한 후보도 자신이 "당정관계의 합리적 쇄신을 이뤄낼 적임자", "야당의 탄핵 공세를 막아내겠다"면서 ‘배신의 정치’ 주장을 일축한다. 마구잡이식 공세는 오히려 대세론 인증과 동정론까지 더해주고 있다고 보고, 일단 지역 당협 순회 방문을 이어가며 ‘바닥 당심’ 다지기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한 후보 측은 "대세론" 형성에 나·원·윤 후보는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는 판단이다.

일반 여론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당원 투표에서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결선 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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