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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REO 스토어에 마련된 폐방화복. 사진=119REO

‘3년’.

소방대원들이 불길을 진압하고 생명을 구하는 데 사용되는 방화복의 내구연한이다. 3년이 지나면 폐방화복으로 폐기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폐방화복을 전문적으로 재활용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이승우 119REO 대표다.

119REO 명칭의 REO는 ‘Rescue Each Other’의 줄임말이다. 위기 때마다 우리를 지켜준 소방관을 구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로 폐방화복을 리사이클링한 가방과 팔찌, 지갑 등을 제작한다.

이 대표는 2014년 혈관육종암으로 세상을 떠난 김범석 소방관의 사례를 듣고 재활용 사업을 시작했다.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일이 소방관을 구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저희의 뜻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더니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을 지켜주는 건 방화복이라는 생각에 폐방화복을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판매 수익의 절반 정도는 암 투병 소방관을 돕는 데 쓰이고 있다. 최근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 소방관을 지원하거나 전신마비 소방관을 위해 배리어프리(Barrier Free) 설계 비용을 기부하는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방화복은 ‘아라미드’라는 특수 소재로 제작돼 일반 의류보다 재활용하기 까다롭습니다. 리사이클링 작업도 거의 다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119REO가 재활용한 폐방화복은 총 2천400벌. 국내 연간 폐방화복 폐기량의 10%에 해당하는 숫자다.

오늘도 밤낮 없이 폐방화복을 재활용하는 119REO의 뜻에 동참해 보는 건 어떨까.

자료=경기도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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