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전단 2차 살포
도내서만 하루 193건 신고 접수
수원·안양·고양·파주 등 곳곳서
쓰레기·종이·오물 담긴 풍선 발견
차량 유리 파손·그을음 등 피해
북한이 또다시 대남 전단을 무더기로 살포했다. 지난달 28일 1차 살포에 이어 나흘 만에 재개된 이번 2차 살포에서도 각종 쓰레기·오물 폭탄이 남한 전역을 덮쳤다.
2일 경찰에 따르면 대남 전단과 관련한 112신고 건수는 이날 오후 4~5시 기준 경기남부 101건, 북부 92건으로 집계됐다.
경기남부의 경우 전체 신고 건 가운데 실제로 대남 풍선이 발견된 사례는 78건이다.
이날 오전 11시 52분께 수원시 인계동 도로에 전단물이 떨어져 경찰과 소방이 이를 수거해 군부대로 인계했다.
이에 앞서 오전 5시 4분께는 화서동 한 아파트 입구에 풍선이 떨어졌다. 입주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 등은 통제 라인을 설치한 뒤 현장 조치를 완료했다.
또 안양시 안양남부시장에도 쓰레기와 종이 더미를 동반한 풍선이 살포됐다.
수원시 공군 제10전투비행단 비행장에서도 오물 풍선이 발견됐다. 군은 EOD(폭발물 처리반)와 화생방신속대응팀(CRRT)을 투입해 점검한 결과 풍선에 위험 물질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북부에서도 전날 밤부터 오후 4시까지 14건의 전단물이 발견됐다.
전날 밤 고양시 덕양구 한 골프연습장에서 오물 풍선이 발견돼 현장 조치를 마쳤다. 이외에도 파주시, 양주시 등에서도 잇따라 전단물이 포착됐다.
이날 경기 지역 곳곳에서 발견된 풍선에는 쓰레기, 종이, 오물 등이 실려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 사고도 발생했다. 오전 10시 22분께 안산시 단원구 한 빌라 주차장에 있던 승용차 위로 오물 풍선이 낙하해 차량 앞유리가 파손됐다.
오전 8시 30분께는 부천시 대장동 한 공터에 떨어진 대남 풍선 내 설치된 타이머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다행히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고 낙하 지점의 인근 차량 운전석에 그을음이 생겼다.
의심물체 발견 땐 바로 신고해야"
현재 우리나라를 향해 넘어오는 대남 풍선마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하는 ‘타이머’가 설치돼 있다. 부천시 사고의 경우 기기 오작동으로 인해 지상에 떨어질 때 타이머가 터진 것으로 파악됐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일 오후 8시부터 대남 풍선을 살포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으로 전국에서 720여 개의 오물 풍선이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과 접경한 경기도는 전날 밤 31개 시·군에 안전안내문자를 발송했고, 이날 비상대비상황실을 설치하고 군단급 군부대와 경찰, 소방과 연계해 실시간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도 전역에서 600여 개가 넘는 풍선이 식별됐다"며 "오물 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 만지거나 열지 말고 군부대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노경민·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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