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수소충전소 60억 들여 건립
시간당 300kg 수소 공급 가능 불구
일평균 13대 이용… 인건비도 버거워
충전소 "50대는 방문해야 운영될 듯"

수소충전소
지난 1일 양주시 ‘코하이젠-회천농협 수소충전소’에서 118번 수소 버스가 충전을 하고 있다. 한기홍 기자

지난 해 12월부터 운영이 시작된 양주시 ‘코하이젠·회천농협 수소충전소’의 이용율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밝혀졌다.

양주시와 코하이젠에 따르면 충전소는 지난 2021년 4월 환경부의 민간 자본 보조사업으로 선정돼 양주 회천농협이 부지를 제공하고 국비 42억 원과 민간자본 18억 원 등 총 60억 원의 재원이 투입된 사업이다. 또한 시간당 300㎏ 이상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수도권 북부 최초의 대용량 특수형 수소충전소로 상용차(화물·버스) 100대, 승용차 400대까지 충전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충전소 이용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하루 평균 5대의 버스와 8대의 승용차가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을 뿐, 충전과 안전관리를 맡고 있는 3명의 직원 인건비를 충당하기도 버거운 수준이다. 충전소 측은 하루 평균 버스 50대 정도가 충전 서비스를 받아야 운영이 정상화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코하이젠 관계자는 "인프라 투자비용 대비 낮은 차량 보급률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고충을 토로했다. 자생적인 생태계 조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정부와 자치단체들은 수소차 보급율 향상을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자체별 수소 승용차 구매 혜택을 살펴보면 양주시·서울시·대전시·고양시·광주시 등은 3천250만 원의 보조금과 세제감면 혜택을 창원시는 3천310만 원의 보조금 지급하고 있고 성남시는 3천500만 원 보조금과 세제감면 혜택을 두고 있다. 많은 지자체가 국비와 시비를 합해 3천만 원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어 수소차 구매자들은 총 6천950만 원 가량의 차를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양주시도 올해 총 30대의 수소 승용차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상당한 수준의 지원 규모에도 수소차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다양한 원인 중 단연 손꼽히는 것은 충전 문제다.

수소경제종합정보포털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국내 수소차 등록 대수는 3만 4천268대에 달하지만 수소충전소는 285곳에 불과하다.

김세호 코하이젠 대표는 "수소연료 충전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기 시작한지 3~4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이뤄지면, 비용 측면의 경쟁력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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