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국화
25일 오후 신읍동 포천천변에 만개한 수레국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내며 산책길 시민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고 있다. 사진=김두현기자

백영현 시장의 1호 공약인 ‘포천천 블루웨이 조성사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손세화 포천시의원이 해당 사업의 첫 성과물인 ‘포천천 꽃길조성사업’에 대해 ‘엉망’이라는 표현과 함께 전체 사업 진행에 각성을 촉구하면서다.

이에 집행부는 손 의원의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일부는 시각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손 의원은 지난 10일 제178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지난해 ‘포천천 꽃길조성사업’에 4천700만 원을 들여 신읍동 구간에 튤립 구근 900본과 수선화 구근 3천600본을 식재했는데 몇몇 송이의 꽃만 살아 있을 뿐 대부분은 고사했다"며 "물기에 취약한 튤립 구근 특성상 습기가 닿지 않게 해야 함에도 비가 올 때 식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가 내리는 12월에 빗물에 잔뜩 젖은 진흙 속에 구근을 식재하는 등 사업자가 튤립 식재의 기본조차 지키지 않았음에도 시가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아 혈세 낭비를 초래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사업이 제자리를 잡고 잘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사업 진행에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 시는 다소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팩트체크에 나섰다.

시에 따르면 ‘포천천 꽃길조성사업’의 총 사업비는 4천570만 원이며, 이 가운데 수선화, 튤립외에 이미 발아나 개화 중인 샤스타데이지, 금계국, 천일홍, 수레국화, 코스모스 등의 식재비에 1천400만 원이 소요됐고 나머지 비용은 토양개량, 경계석 설치비 등에 사용됐다.

또 포천천의 특성상 1년에 하천 범람이 최소 5~7일 이상돼 물에 잠겨도 문제 없는 야생화 위주의 화단 보식을 추진, 포천천 화단 조성면적의 90% 이상 야생화 위주로 계획됐고, 튤립 등 구근류 뿌리식재는 10%도 채 안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튤립, 수선화 등이 미개화한 것은 지난해 11월 말 식재 이후 이상고온으로 인해 겨울비가 자주 내리고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는 등 얼고 녹기를 반복하면서 구근류 괴사로 이어져 활착률 20% 미만이 됐다고 부연했다.

시 관계자는 "튤립, 수선화 등을 지난해 포인트 식재한 것은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봄철 꽃 상태를 보면서 하천의 특성을 파악한 후 올 가을과 내년 봄에 주력하려는 것이었다"며 "그렇다 해도 튤립, 수선화가 동해 피해로 발생한 만큼 재보식하기로 시공사와 협의했다"고 말했다.

현재 포천천변에는 수레국화가 만개했으며, 금계국, 샤스타데이지, 코스모스 등도 개화를 시작했다. 포천천 블루웨이 조성사업은 소흘읍∼영중면에 이르는 포천천 29.14km에 440억 원을 투입, 수변공원과 산책로, 습지원, 문화테라스 등을 조성하는 백영현 시장의 대표 공약사업이다.

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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