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SNS에 올린 개인정보와 사진 등을 지워주는 ‘지우개’ 서비스가 시행 1년을 맞았다. 그 동안 1만 6천여 건이 처리됐다. 어린 시절에 작성한 게시물을 지우지 못해 항상 불안하던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게시물을 삭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우개 서비스는 ‘지켜야할 우리들의 개인정보’의 줄임말이며 지우고 싶어도 지우기 어려웠던 게시물을 지워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지우개 서비스에 게시물 삭제를 신청한 사람들의 사연은 갖가지만 누구나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다.

청소년 시절 사귀던 연인과의 추억을 올린 사진과 글을 지우지 못해 불편한 경우가 많았고, 제품을 소개하는 게시물에 자신의 집안 내외부가 모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은 뒤늦게 알게 된 경우도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계정이 해킹되어 비밀번호마저 바뀌면서 아예 삭제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미 탈퇴한 카페에 자신이 올린 글이나 개인정보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을 알아도 카페를 탈퇴한 뒤라 삭제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게시물을 삭제하기 위해 온갖 방법을 써 봐도 비밀번호를 기억 못하거나 휴대전화 번호가 바뀌어 아예 접속조차 못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자신의 신상정보가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지우개 서비스는 개인정보가 포함되어 있는 게시물 삭제를 지원하고 다른 사람이 검색하지 못하도록 블라인드 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준다. 지우개 서비스의 도움을 받은 이용자들은 무엇보다 부끄러운 과거의 모습을 지울 수 있어서 좋았다는 후기가 많았다. 개인정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없던 어린 시절 무심코 올렸던 게시글이 성인이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지우개 서비스 운영 결과, 계정을 분실했거나 사이트 탈퇴, 이용 정책상 삭제 불가, 계정 해킹에 따른 게시물 삭제 요청이 많았다고 밝혔다.

지우개 서비스는 30세 미만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고 미성년 시기에 작성한 게시물에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가 포함된 경우에만 삭제를 위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의 경우에는 스스로 삭제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해 준다. 또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관련 주요 Q&A를 만들어 개인정보위 SNS를 통해서도 안내하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열리는 청소년박람회에서도 지우개 사업 부스를 운영해 체험과 홍보를 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개인정보의 중요성과 보호 강화에 대한 인식 개선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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