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빌딩
전일빌딩

 

5·18민주화운동의 현장은 광주광역시 전역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주역 광장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의 집회가 열렸고, 주요 관공서와 병원, 당시 가장 중심가였던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많은 광주광역시민들이 희생됐다. 광주광역시 구도심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났던 현장에 서 있다고 말해도 된다.

금남로에는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이하 기록관)과 전일빌딩이 5·18민주화운동 역사적 진실과 의미를 알리기 위해 기념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기록관은 계엄령이 내려졌던 천주교 광주대교구가 있던 건물이다. 윤공희 대주교가 이 건물에서 처참했던 진압 모습을 본 후 이후 5·18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5.18기록관
5.18기록관

기록관 지하 1층에는 1980년 5월 뜨거웠던 그날의 광주를 VR기술로 체험할 수 있도록 VR체험존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상층은 각종 전시실로 운영 중인데 1층과 2층은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로 꾸며져 있다. 6층은 윤공희 대주교의 집무실이 복원되어 있고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 보관 중인 각종 기록물을 전시하는 공간도 있다. 또 천주교 광주대교구의 각종 사진 기록물, 영상물 전시 및 상영하는 공간도 6층에 있다. 7층에서는 5·18 관련 세미나와 학술 행사 등이 열린다.

전일빌딩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는 건물이다. 전일빌딩 입구에는 ‘전일빌딩 245’라는 간판이 있는데, ‘245’라는 숫자는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245개의 총탄 흔적을 말한다. 전일빌딩에 들어서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전시실로 가면 245개의 총탄 흔적을 볼 수 있다. 원형 그대로 탄흔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해 유리로 관람 동선과 나눠져 있다.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5.18민주화운동 기록관

계엄군이 헬기 사격을 하면서까지 전일빌딩을 차지하려고 했던 건 전남도청과 마주하고 있는 가장 높은 건물이기 때문이다. 이 건물을 차지하지 않고 전남도청에 진입할 경우 후방을 확보할 수 없다.

10층 전시물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가짜 뉴스’라는 제목의 공간이었다. 이 공간에는 전일빌딩에서 사용했던 문들을 중간중간 전시물로 활용하고 있다. ‘북한군이 개입했다’, ‘무장 시위대가 광주교도소를 습격했다’, ‘집단 발포는 자위권 발동이다’ 등 문에 적혀 있는 문구를 읽은 후 문을 열면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짜 뉴스가 어떤 게 있었고 왜 가짜 뉴스인지를 알 수 있다. 이와함께 1980년부터 최근까지 511연구위원회, 전두환 회고록 등 집요하게 이어진 5·18민주화운동 왜곡의 역사가 어떻게 진행 되어 왔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공간도 조성돼 있다.

전일빌딩
전일빌딩

전일빌딩 8층에는 예쁜 포토존과 뷰 맛집으로 유명한 카페245로 구성되어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진실을 보도하기 위한 수 많은 탄압 속에서 국내외 언론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살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지나칠 수 있는 공간이지만 꼭 방문하기를 바라는 공간이 있다. 바로 전일빌딩 옥상이다. 전일빌딩 옥상에 설치된 전망데크에서 광주광역시가 어떤 도시인지를 조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망데크에 올라선다면 멀리는 무등산, 가까이는 아시아문화전당과 민주광장, 옛 전남도청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글·사진=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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